보령화력이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부가 지난 7월 6일 굴뚝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전국 560개 사업장에서 측정된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 공개를 통해 드러났다.

이번에 환경부가 발표한 대기오염물질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등 7개 항목으로 미세먼지는 별도 항목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이 발표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은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남동발전삼천포본부이며, 태안화력, 보령화력 순 이었다.

또, 시도별 조사에서는 충남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에서 지난해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은 12만2473t으로 전국 배출량의 30.2%이며 이외 지역의 배출량 비중은 각각 경남 14.6%(5만8917t), 강원 12.9%(5만2155t), 전남 12.1%(4만9284t)이다.

환경부는 이들 지역에 화력발전소, 시멘트 제조, 제철, 석유정제 등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이 많이 입지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령화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은 먼지는 연간 580,791kg(전국4번째), 황산화물은 13,251,895kg(전국2번째), 질소산화물은 18,082,940kg(전국 3번째) 등이다.

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모두 산성비의 원인이 되며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물질이다.

황산화물은 옥외 활동이 많고 천식에 걸린 어른과 어린이에게 일시적으로 호흡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고농도의 이산화황과 함께 고농도의 미세 먼지에 폭로되면 호흡기계질환을 일으키고 심장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화황은 질소 산화물과 함께 산성비의 주요 원인 물질로 토양, 호수, 하천의 산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바람에 의해 수백km 장거리 수송돼 다른 지역에 영향을 주며, 식물의 잎맥 손상, 성장 저해 등을 일으킨다. 황산염 입자는 대기 중의 시정(가시거리)을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 물질로서 시정 장애를 일으키며, 기념물, 동상 및 각종 구조물의 부식을 촉진한다.

질소산화물은 식물보다 사람이 피해를 받기 쉽고, 일산화질소보다는 이산화질소(NO2)가 인체에 더욱 큰 피해를 준다. 그러나 도시 대기 중에 존재하는 정도의 저농도에서는 폐 기능과 생리 반응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나, 고농도에서는 점막을 심하게 자극하고, 메타헤모글로빈을 형성, 기도와 폐에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NO와 NO2는 두 물질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두 물질이 고농도일 경우는 눈과 호흡기 등에 자극을 주어 기침, 인두통, 현기증, 두통, 구토 등이 나타난다. 노출량이 많으면 호흡 촉진, 부정맥, 불안감이 나타나고, 심하면 폐수종, 혈압 상승 등이 나타나 의식을 잃게 된다. 저농도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에도 만성 중독으로 기관지염, 폐기종, 위장병, 불면증 등을 일으키며 혈당의 감소 또는 헤모글로빈의 증가 등을 가져온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에서 별도로 분류돼 있지 않은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정한 1등급 발암물질로 폐암, 급성호흡기질환 뿐만 아니라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환경부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공개함에 따라 보령시민들이 보령화력으로 인해 심각하게 건강과 생존권에 대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됐다.

이와관련 편삼범 (전)보령시의회 부의장은 "미세먼지사전예방대책마련을 위해서 충남도와 보령시는 지역자원시설세(이하 '화력발전세')를 이용함은 물론이고 주변지역 환경오염피해 및 발전소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에 합당한 행. 재정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석탄화력발전은 CO2 배출량이 원자력발전의 88배, 수력발전의 50배에 달하는 등 주변지역의 환경오염과 경제적 손실이 심각한 상황으로 화력발전세를 원자력발전세와 형평성에 맞게 같은 수준으로 세율을 인상해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