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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복지? 장애인에게 일터 주는 것!"
[찾아가는 인터뷰] 이건휘 충남지체장애인협회장
2015년 09월 22일 (화) 16:50:34 심규상 기자 webmaster@charmnews.co.kr
   

- 충남지역 시군 풀뿌리 언론들의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이 ‘찾아가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남의 인사들을 매월 1명씩 만나 인근 주민들 삶의 고민을 공유하고 모범적인 사례를 찾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

그의 하루는 25시다. 지난 14일에도 그는 충남 부여와 보령을 돌아 한 차례 회의를 한 후 기자와 만났다.
이건휘 충남지체장애인협회장(55). 그는 "오늘 오전 부여 군수님과 보령시장님을 찾아 뵙고 장애인들이 생산한 물품을 구매해 달라고 요청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에게 일터를 주는 게 가장 좋은 복지"라며 "요즘 시장군수들을 만나 장애인 생산품 세일즈를 하는 게 주된 업무"라고 덧붙였다.
그는 23년째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충남협회를 이끌고 있다. 전국 최장수 회장이다. 비결을 묻자 그는 "인사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휴일에도 사무실에 출근해 장애인 복지를 위한 업무를 구상한다"고 답했다.
올해 역점사업으로는 "재가장애인의 경우 시설이용자들에 비해 잘 파악이 되지 않아 구타, 성폭행 등 인권유린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재가장애인들의 인권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장애인 정책에 대해서는 "'상'에 가깝다"며 "복지 5개년 계획이 잘 추진되고 있고 복지 예산도 잘 반영되고 있다"고 평했다. 반면 시군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논산에는 장애인복지관이 없다"며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민들에게는 "많이 나아졌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특히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하는 비양심 얌체족이 없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또 "복지할 줄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표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충남협회장에는 1만 400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으며 지체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와 편의시설설치도민촉진단,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소, 민원상담소 운영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도협회에서는 15개 분소업무를 지원 관리하고 있다.
이 협회장은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삼휘복지재단설립초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협회 중앙회수석부회장, 충남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시설장, 미래충남사회단체협의회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다음은 이날 오후 2시 공주에 있는 협회사무실에서 나눈 주요 인터뷰 요지다.

- 올해로 충남지체장애인협회장을 23년째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 최장수 회장으로 알고 있는데 비결이 뭔가?
"인사권에 개입한 적이 없다. 인사 개입해 놓으면 해당 직원이 잘못을 해도 지적하기 어렵지 않나. 내 새끼 도둑놈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내 별명이 돌쇠다. 일 시작하면 끝을 본다. 휴일에도 사무실에 와서 장애인 복지를 위한 업무를 구상한다. 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이 같은 면모가 전국 최장수 협회장을 한 이유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

- 지치지는 않나?
"재미있다. 장애인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다. 학교에 가면 놀림을 받는다. 취업과 결혼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차별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일이라면 뭐든 하고 싶다. 차별 철폐까지 90% 정도 왔다고 생각한다"

-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긍정적으로 산다.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그날 다 풀어버린다. 또 365일 대중목욕탕에서 사우나를 한다"

-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첫 활동을 시작하던 90년 대 초쯤이다. 당시는 자치단체 보조금도, 사무실 임대료로 없었다. 모두 회장 주머니를 털어 활동했다. 당시 활동했던 시군지회장들 중 자갈논 몇 마지기씩 안 팔아 먹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 협회의 주요사업은?
"먼저 지체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운영을 소개하고 싶다. 편의시설 설치 관련 기술자문과 지원상담, 실무자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편의시설설치도민촉진단은 장애인 편의시설 관련 실태조사, 장애인전용주차구역 홍보 및 단속 등을 담당한다.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소 운영도 꼭 안내하고 싶다. 사업체 개발, 대상자 모집, 취업알선, 취업 후 적응 지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민원상담소에서는 재활정보 및 인권상담을 담당한다. 도협회에서는 15개 분소업무를 지원 관리하고 있다"

- 올해 주요 역점사업은 뭔가?
"장애인 인권분야 중 집에서 주로 거주하는 재가 장애인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재가장애인의 경우 시설이용자들에 비해 잘 파악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구타, 성폭행 등 인권유린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협회의 장점을 살려 재가장애인들의 인권에 역점을 두고있다"

- 활동을 통해 큰 보람을 느낀 때는?
"처음 장애인들이 언어, 심리,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전무했다. 1998년 계룜면에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이 준공됐다. 예산확보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계기로 1시군 1장애인복지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올해 논산시가 복지관을 건립하면 남은 곳은 복지관이 없는 곳은 이제 계룡시뿐이다. 계룡시 경우도 남부장애인복지관 분관설치를 추진 중이다. 보람을 느낀다"

- 안타까운 일은?
"장애인들이 취업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장애인에게 최고의 복지는 일터다. 장애인에게 일터를 주는 게 가장 좋은 복지다. 다행히 충남에 제법 많은 장애인 일터가 생겼다. 청양에는 김 공장, 보령 복사지 공장, 서산의 장갑, 종이컵, 화장지 등 직업재활 공장이 들어서 있다. 법으로는 중중장애인생산품인증 상품을 예산의 1%이상 구매하도록 하고 있지만 구매가 잘 안 되고 있다. 요즘 시장군수들을 만나 장애인생산품을 구매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 현 안희정 충남지사의 장애인 정책을 상, 중, 하로 평가한다면?
"'상'에 가깝다. 복지 5개년 계획도 잘하고 있다. 복지 예산도 잘 반영되고 있다. 공무원들도 잘 뒷받침하고 있다"

-충남 시군 중 장애인 정책에 분발이 필요한 곳을 꼽자면?
"논산시다. 아직까지 장애인복지관이 없다. 분발이 필요하다"

- 심대평 전 충남지사와 자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 전지사와 특별히 인연의 계기는?
"지난 1995년이다. 도지사에 당선된 심 지사가 첫 인사로 저를 만나러 왔다. 얼마 후 민자당 비례대표 도의원을 승계할 기회가 왔다. 하지만 당시 심 지사는 자유선진당 소속이었다. 서로 당이 달라 심 지사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 고뇌했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비례대표를 포기했다. 이후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 지근거리에서 접해온 심 전 지사의 장, 단점을 꼽자면?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사람을 진실로 대한다. `그래서 한번 친해지면 떠나질 못한다. 단점을 말하자면 행정에는 달인이지만 정치 감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고지식하고 거짓말을 못하기 때문이다"

-충남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이 나아졌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다. 인구의 7%가 장애인이다. 나이를 먹으면 누구든 장애 오지 않나. 모든 사람이 장애예비후보생인 셈이다.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하는 비양심 얌체족도 정신 차렸으면 한다.  같은 연유로 복지할 줄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표를 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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