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한지 2개월째를 맞는 청파초등학교(교장 최병연) 전자도서관이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청파초등학교가 전자도서관 개설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올 3월. 평소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조해온 이 학교 최병연교장이 고심 끝에 e-book 개발업체인 드림북의 도움을 받아 470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개관했다.
컴퓨터에 익숙한 신세대 어린이들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보는 신개념 도서에 푹 빠졌다. 아이들은 컴퓨터로 책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가졌고, 한번 두 번 책을 읽는 동안에 어느새 전자도서관은 아이들로 가득찼다.
현재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는 대상은 3학년 이상의 어린이들. 학교측은 3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전자도서관의 사용법을 교육했고, 쉬운 사용법 덕에 한 두 시간이면 누구나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자도서관이 개설된지 불과 1개월여밖에 안됐지만, 학교측은 그 효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한 교사는 "(전자도서관 때문에) 아이들이 방과후에도 학교를 떠나려 하지 않는다"며 전자도서관이 아이들 교육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전자도서관 개설에 큰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세계명작이나 교육에 관한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이 학교 조성환(6학년)어린이는 "컴퓨터가 책을 읽어줘 종이로 된 책을 읽을 때 보다 더 많은 책을 읽게 됐다"며 "전자도서관이 생긴후 하루 한 권의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슬(6학년)어린이는 "영어발음을 쉽게 익힐 수 있어서 좋다"며 "컴퓨터가 읽어주면 따라 읽어서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자도서관 개설로 얻는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e-book의 가격은 한권에 1-2천원선. 기존의 책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다. 특히 도교육청에서도 학생수에 맞춰서 책을 구입하라고 권장하는 터여서 한권의 책을 여러사람이 동시에 볼 수 있는 전자도서관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주고 있다.
학교측은 어린이들의 큰 호응에 부응해 올해안에 전자도서관 장서를 천여권 이상으로 늘리려는 계획을 세웠다. 최교장은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하기 위해 전자도서관 설치를 생각하게 됐다" 며 "앞으로 더 많은 e-book을 갖춰 아이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mplan@poryo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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