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화력발전소에서 화재와 추락 등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오후 9시 20분경 보령화력발전소 내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박모(31)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보령화력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곳은 보령화력 7, 8호기 내에서 석회석의 이산화황을 제거한 뒤 석고를 이송하는 라인으로, 사고 당시 벨트라인이 멈춰 운전책임자가 담당 운전원을 호출했으나 응답이 없자, 직원 2명과 함께 현장을점검하다 벨트에 끼여 있는 박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함께 일했던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보령화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3월에는 보령화력 5호기 보일러 수리를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근로자 2명이 숨지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근로자들은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106m 높이의 5호기 보일러 내부 3층 높이에서 철조구조물을 딛고 수리작업을 하다가 가설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철골구조물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같은 해 3월 15일에는 보령화력 1·2호기 터빈동 건물 지하 1층 전력공급 케이블에서 불이나 11시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또 5월 15일에도 발전소 내 포스코 건설현장에서 항타 작업 중 원형 파이프가 전도돼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신보령화력도 마찬가지다.

지난 달 28일 오전 8시 30분경에는 신보령화력발전소 1, 2호기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최모(56)씨가 8ｍ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했다.

최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최씨는 신보령화력발전소 내 석고 저장소에서 거푸집 해체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던 중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2월 6일에는 건설사 하청업체 직원 김모(47)씨가 50ｍ 높이 사다리에서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당시 김씨는 철근 이동 작업을 위해 설치했던 고가 사다리를 철거하던 중이었다.

한편, 신보령화력을 포함한 보령화력에서는 2012년 이후 3년 동안 약 20여에 달하는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