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상경마장 유치반대 보령시민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7일 국회앞에서 열린 '화상도박장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이하 전국연대)'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농림부와 마사회를 강력 규탄하고 보령에서 추진되고 있는 신설 움직임을 즉시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화상경마장 대천해수욕장 유치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전국 곳곳으로 울려퍼졌다.

'화상경마장 유치반대 보령시민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7일 국회앞에서 열린 '화상도박장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이하 전국연대)'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농림부와 마사회를 강력 규탄하고 보령에서 추진되고 있는 신설 움직임을 즉시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령을 포함해 서울 용산, 경기도 구리, 대전 월평동, 충북청주·충주 대책위원회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이학영 국회의원 등 뜻있는 정치인들이 함께 참여했다.

전국연대는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국의 화상경마도박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 도우며, 도심 내 화상경마도박장을 추방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 대한민국이 도박으로 병드는 것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보령 대책위는 마사회에서 얘기하는대로 화상경마장이 도박장이 아닌 레저시설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고 있는 김동일 시장과 보령시에 대해 "11만 보령시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보령시민들의 행복한 삶과 대천해수욕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경마도박장 추진 계획을 당장 멈출 것"을 요구했다.

대천해수욕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관광명소이고, 머드축제라는 관광브랜드로 세계적인 관광휴양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경마도박장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산업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마사회의 이익을 위해 보령시민의 건전한 삶이 파괴당해야 하는 작금의 불안이 보령시 전체를 어둠 속으로 내몰고 있다"고 개탄했다.

농림부와 마사회를 상대로는 "경마도박장으로 인한 청소년 도박중독의 증가, 가장파괴, 지역경제 파탄, 사회적 강력범죄 증가 등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책임을 도박을 하는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국민의 건전한 삶을 위해 더이상의 경마도박장 확대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에대한 근거로 지난 11월 10일과 11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며 1천명을 대상으로 참여연대, 원혜영 국회의원, (주)우리리서치가 조사한 '화상경마장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화상경마장을 '도박'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10명 중 8명(79.5%)이었으며, 마사회나 보령시가 주장하는대로 '레저'로 보는 의견은 10.7%에 불과했다. 이는 모든 연령대, 모든 지역에서 공히 나타났다.

화상경마장이 도박장이 아닌 레저시설이라는 마사회나 김동일 시장과 보령시의 주장이 전혀 근거없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원혜영의원은 "정부가 아무리 화상경마장이 레저라고 주장해도 국민은 도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불법 경마를 막기위한 순기능이 있다 하더라도 화상경마장 설치 규정을 엄격화해 학교주변이나 도심지역 설치를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참여연대는 "농림부와 마사회는 화상경마장 등이 '레저'시설이라고 우겨왔지만, 이미 법적으로 사행산업시설(즉 도박장)로 되어 있고, 실제 우리 국민들도 그렇게 여기고 있음이 잘 드러났다"면서 "농림부와 마사회는 도심 화상도박장 개장을 강행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화상경마장이 운영되고 있는 대전 월평동 대책위원회는 "월평동에 화상경마장을 개장할 당시에도 경기활성화와 지역발전, 화상경마장의 지역기여라는 논리로 설치를 강행했지만 15년이 지난 월평동은 삶의 터전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화상경마장 입점에 이어 유흥가가 밀집하면서 교육환경이 파괴되어 학생수는 급감했으며, 낮시간 유동인구는 오히려 줄어들고, 주말에 하루 평균 2천여명이 화상경마장에 드나들지만 상인들은 인근에서 소비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경기활성화는커녕 오히려 지역경제가 침체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들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지난 달 17일에 이어 두번째로 과천에 있는 한국마사회를 찾아 '화상경마장 보령유치 절대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