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산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서해안고속도로 주변지역 개발계획’을 위한 지역공청회에서 국토연구원 이용우 박사는 ‘서해안고속도로 주변지역 개발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이 사업에는 국비 20조원을 비롯해 총 36조원이 투입되며 이중 충남지역에는 12조원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당진, 군산, 목포를 서해안 거점도시로 설정하고 당진군을 중심으로 한 충남권은 △당진-아산에 이르는 ‘아산만권 신산업 및 지역특화산업권 △보령-안면도에 이르는 해양레포츠 및 체험관광권 등을 중점 개발하기로 했다. 또 동서 및 지역간 연계교통망 확충을 위해 △보령-조치원을 잇는 동서산업철도 개설 △대천항-안면도간 연륙교 건설 △보령-부여-논산간 도로 확포장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조기완공 및 대산연장 △해미 IC-태안간 도로개설 △국도 77호선 군장대교 건설 등 제4차 국토개발계획과 연계된 기본 구상이 담겨있다.
개발계획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개발계획에 대한 기대와 함께 소외된 지역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이날 발표된 기본계획(안)은 오는 2020년까지의 제4차 국토개발계획과도 연계돼 각 시·군의 장기발전 전략을 관철시키려는 토론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항만육성’을 둘러싼 각 시·군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당진항이 생산 및 물류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설정돼 서산시에서는 대산항의 소외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고, 이런 가운데 보령신항 건설은 새만금신항과 함께 ‘항만수요 고려’라는 새로운 꼬리표를 달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토론회에서 보령시 토론자로 나선 보령시민참여연대 한 관계자는 ‘도서지역 개발을 통한 차별화 된 관광산업 육성’과 ‘보령-안면도간 연륙교는 보령신항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저터널화’ 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이날 공청회에 대해 한 보령지역 참가자는 “이번 기본계획안에 나타난 보령시의 개발 청사진을 살펴보면 거점도시에서 제외된 채 산업단지 조성도 전무하고 해양분야의 개발계획도 미흡하며 그나마 해양레포츠 및 체험관광권으로 설정은 돼 있으나 태안군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계획수립 단계에서 보령시의 대응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같은 국가적 계획에 우리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의 장기발전 과제를 같이 연구하고 토의할 인력풀(pool) 구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보령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청회 과정에서 언급된 사업 외에도 이번 기본계획에 반영된 보령시 관련 사업은 모두 19건으로 타 시·군에 결코 뒤지지 않는 개발여건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밖에도 ‘충청남도 3차개발계획’ 등에서는 보령-신행정수도-영덕(경북)을 잇는 내륙축을 설정해 놓고 있으며, 대중국의 전진기지로 ‘보령신항’ 일대에 1천만평 규모의 개발대상권역을 설정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청회장에는 보령시의회 의원 거의 전원이 참석하면서 ‘서해안고속도로 주변지역 개발계획’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낸 반면 일반 시민은 참석하지 않아, 행정기관·학계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팀웍을 이루며 이번 계획안에 대해 파상적인 공세를 벌인 타 시·군의 관심에 비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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