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의 시민단체가 문부과학성 검정 통과 저지 및 일 지방의회 교과서 체택 저지 운동을 펼치기로 해 지역 주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지난 97년 교과서 파문 당시에도 쿠마모토현 의회에 상정된 왜곡된 일본역사교과서 승인안을 양지역 공동대응을 통해 일본내에서는 유일하게 채택을 보류시킨바 있어 이후 활동이 주목되고 있다.
27일 2박 3일 일정으로 충남을 방문중인 "일본 평화헌법을 살리는 쿠마모토 현민의 회(이하 쿠마모토 현민의 회)"와 전교조 충남지부는 도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일 양 지역 교육·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왜곡된 역사 교과서가 문부성 검정절차를 통과할시 일본 지방의회가 이를 채택하지 못하도록 대대적인 주민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단체는 오는 8월경 여름방학을 이용 50여명의 쿠마모토 현직 교사와 학생을 초청 '한·일 역사공동수업'을 진행하고 왜곡된 일 역사와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로 했다.
이들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내외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역사왜곡 날조라는 추악한 과거로의 회귀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와 보수진영은 거짓된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이웃 나라와의 관계는 깨져도 좋다는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야만 하며 이같은 양식없는 시도는 양국 평화애호민의 손에 의해 끝내 좌절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일본의 역사왜곡 중단을 촉구했다.
방문단 중 교사 대표로 참가한 후다미 마사테르(44, 쿠마모토 시립중학교 교사) 씨는 "(역사왜곡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은편은 아니지만 일본 문화인들은 이문제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민과 함께 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충남지부 임춘근 사무국장은 "이번 계기로 한·일 교사단체간 교류가 시작된 만큼 앞으로 역사문제에 대한 공동조사 및 공동수업을 통해 일본의 왜곡된 역사문제를 공론화 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쿠마모토 현민의 회' 방문단은 27일 오후 전교조 충남지부와 일교조간의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하고 향후 문화교류 행사와 여름방학 교류 일정을 논의 한다. 또한 전농 충남도연맹과도 만나 WTO 출범이후 한·일 농업문제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29일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방문단은 '평화헌법을 살리는 쿠마모토 현민의 회' 다나카 노부유키(50, 사무국차장) 씨와 농민 대표 우치다 게이스케(52, 쿠마모토현 농협중앙회 생활복지과장), 교사 대표 후다미 마사테르(44, 쿠마모토 시립중학교 교사) 등 3명이 참석했고 97년 이후 양지역 간 5차례의 상호 방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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