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적 운영방식이란 구성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해 조율하고 타협하며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힘에 의하거나 다수의 독선과 독점에 의한 문제 해결방식은 구성원들의 갈등과 저항이 있었음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확인 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언제 부터인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대립과 갈등만이 존재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소통과 타협의 부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정점에 정치가 있습니다. 보령시 의회도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지난1일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보여준 의회의 모습은 누구의 잘못을 떠나 대화와 소통의 단절을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사실 보령시의회의원 12명 모두는 의회의 첫 공식 일정인 의장단 선출에 있어 상호간 대화할 수 있는 충분한 시일이 있었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변명 하자면 예민한 사항을 놓고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는 모습에 익숙치 않은 탓입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고 즐겨 쓰는 말입니다만 이영희 교수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습니다.
김동일 시장도 취임식서 이 말을 인용 하신 것은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대화하며 서로의 장점들을 최대화해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일방의 독주는 반드시 불균형한 발전을 이루거나 시대를 역행 합니다.
보령시민들은 지금 새로 시작하는 우리 의회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요구의 중심은 의회 본분에 충실히 노력하며 시민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모습입니다. 우리 사회는 개인 상호간 또는 계층과 지역의 이해 관계로 갈등은 발생 합니다. 갈등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풀어가는 우리의 노력과 방법 입니다. 그 방법이 소통과 대화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행정에도 그런 모습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사항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화 소통을 다해서 갈등을 최소화 하는 일은 아무리 지나쳐도 과하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대화와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얼마 전 상영한 영화 '역린'에서 인용한 중용23장에서도 강조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말 그대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서 상대방을 감동시키면 자신과 우리 사회가 변화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보령시의회가 시민의 명령으로 받아 안아야 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력해야 합니다.
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을 겸허히 인정해야 합니다.
시의회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심한 자책과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