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를 꿈 꾸고, 인간적인 정을 원해온 젊은 예술가 이상옥 작가의 네번째 개인전이 오는 27일까지 성주 모산조형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다.

최근 이상옥의 작품들을 보면 유화나 아크릴, 파스텔이나 크레파스 등 색상과 채도가 있는 재료를 사용한 작품은 거의 없다. 캔버스에 펜으로 제작한 것 몇 점을 제하고는 한결같이 8절 스케치북에 펜으로 그린 풍경화들이다.

화면에 등장한 모티브도 하나같이 자신의 생활 주변에 있는 것들이다. 달팽이, 나비, 잠자리, 나뭇잎, 토끼 한 마리, 참새 떼, 감을 따는 농부, 고양이, 숲속의 기와집, 달리는 자동차, 등산객, 산, 고목 등등. 이처럼 청라평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상들이다.
 
자유를 찾아 고향인 청라로 내려 온 후, 그 곳에서 농사짓고, 작업하고, 벗들과 전화하며 투덜대고, 그렇게 하루하루 숨 쉬며 살아가는 그 시공을 고집스럽게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본질, 사물의 본질, 인간의 본질, 이상옥 자신의 본질을 찾으려고 억지스럽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삶 그대로, 자연스럽게 하루하루를 숨 쉬며 획을 긋고 또 긋고 하기를 수백 만 번.

이제 그의 화면에는 그가 추구하는 자유 그 자체가 眞體가 되어 나타나 있다. 그리고 그 眞體를 가지고 세상과 소통을 다시 한 번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