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갯벌과 낙조가 아름다운 해안, 그리고 수려한 평야와 나즈막한 산들은 우리 충청인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내포지역의 대명사이다.
예로부터 어염시수(魚鹽柴水)의 고장, 즉 물고기와 소금, 땔감과 물이 풍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자연의 보살핌과 베품을 받은 선택된 곳이 내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내포지역의 먹거리가 다양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하지 않았는가!
바로 우리고장 충청, 그 중에서도 내포를 말함이 아닌가 싶다. 바다에서 얻어지는 각종 해산물과 땅에서 얻어지는 특산물들은 내포의 맛을 이루고, 그 맛은 내포만의 멋으로 이어지며, 내포의 인심은 이러한 맛과 멋에서 나온다.
<두견주는 효도주, 박속낙지탕은 고향음식>
당진군 면천 특산물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을 사용하여 담근 술이다. 2~3주간의 발효·숙성기간을 두어 만드는 고급약주인데, 이 술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으며, 특히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고려시대 궁중에서 즐겨 마셨다고 하며 지금까지도 ‘효도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태안반도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갯벌에서 갓 잡아온 산낙지를 통째로 박 속과 함께 끓인 박속낙지탕이다. 낙지의 구수한 맛과 박 속의 향기가 이채롭다. 다 익은 낙지는 모두 건져내고, 그 국물에 밀국을 넣어 삶아 먹는 맛이 일품이다. 끓일 때 조미료나 양념을 넣지 않고, 맑은 국에 소금으로 간을 해서, 낙지 맛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자랑이다. 그 대표적인 음식이 서산 ‘밀국낙지’, ‘밀낙칼국수’, 그리고 ‘밀낙수제비’이다. 요즘에는 대도시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대중식품이 되었다.
간월도에서 생산되는 ‘어리굴젓’은 ‘짜지 않게 담근 굴젓’이란 뜻이다. 맛의 비결은 보통 젓갈보다 훨씬 적은 20％ 정도의 소금을 넣는데 있다.
굴은 조직이 연하여 이 정도의 소금에도 물러버린다. 그러나 간월도 굴은 뻘에 떨어져 자란 토굴인 관계로 원래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다.
<가을 먹거리 대하 일품>
서해안 제일의 가을 먹거리는 대하이다. 홍성군 남당리 포구는 우리 나라 새우의 30%를 잡아 올리는 대하의 일대 집산지이다. 그 해안을 따라 새우구이집이 즐비하다. 새우는 9월말에서 10월말까지 한달 동안이 가장 성수기인데, 이때에는 하루 100여 척의 새우잡이 배가 뜬다. 10월에는 열흘 동안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하축제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식도락가들로 북새통이 되기도 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새우 소금구이이다. 숯탄에 석쇠를 얹고 그 위에 굵은 천일염을 적당히 깔고 가열해 먹으면 천하일미이다.
광천은 서해안 지역 수산물의 집산지로 토굴새우젓, 조선 김 등으로 유명하다. 전국에 유통되는 젓갈의 3분의 1은 광천산이며, 김장철이 아니더라도 전국에서 모여드는 상인, 소비자로 성시를 이룬다. 광천 새우젓이 으뜸으로 꼽히는 비결은 인근 옹암리 포구(독배)의 토굴에 있다.
서해도서에서 잡힌 새우를 섭씨 13~14도의 자연온도가 유지되는 지하 7m이하 토굴에 넣어 3~4개월간 저장, 자연숙성 시키는데 그 맛과 향은 타지방에 비할 바가 아니다.
<맛있는 내포 음식 즐비 >
내포의 음식들은 어디 이뿐이겠는가? 서산의 꽃게장, 당진의 실치회, 예산의 더덕구이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저절로 돌게 한다. 홍성에 가면 꺼먹돼지가 있고, 서천지역은 아구탕과 한산 소곡주가 있으며 보령의 꽃게매운탕, 예산의 소복갈비 또한 내포의 특미들이다.
이렇듯 내포지역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어디를 가든 우리의 미각을 즐겁게 해준다.
운치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면천 두견주의 향긋함을 느끼며 간월암의 저녁 예불소리를 들으며, 해질녘 풍경에 젖어보는 것도 좋은 듯하다. 혹은 가까운 이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소금 위에서 저녁노을처럼 붉게 달아오른 대하와 시원한 낙지탕을 안주로 하고 정담을 나누어 봄직도 하다. <끝>
※ 내포를 아시나요? 시리즈 연재에 깊은 관심을 가져준 독자 여러분들과 내포지역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저의 충남발전연구원은 내포문화권개발계획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연구활동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내포문화권 개발과 관련 지역민들이 고견을 주신다면, 정책반영에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충남발전연구원장 오제직 드림, ☎ 042-841-7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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