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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만세운동을 기리며
2001년 03월 19일 (월) 00:00:0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2001년 3.1일 보령 주산면사무소광장에서 신준희 보령시장, 기관장 애국지사유족,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과 보령 항일 애국지사 추모비 제막식이 있었다.
추모비는 보령출신 애국지사34분의 성함과, 비문이 각인되고 보령시에서 시비 2000만원을 들여 보령 항일 애국지사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주산면사무소내 광장에 세워졌다. 올해 3.1절 82주년을 보령에서는 이와 같이 더욱 뜻깊게 맞이하였다. 그 당시 민족독립에 앞장섰던 이들은 대부분 이 세상과 결별한 상태이지만 우리들은 이와 같은 역사의 끈을 통해서 선조들의 역할과 피나는 몸부림을 배우고 있다.
보령시의 3.1운동은 크게 주산면 주렴산 만세운동과 청소면·주포면 만세운동을 꼽을 수 있다. 주렴산의 3.1운동 만세사건은 서울에서 있었던 독립선언에 따른 만세사건으로 보령시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게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이다. 서울에서 독립만세를 부른 이곳 출신 이철원은 고향에서도 독립선언에 참가하여야 한다고 동지를 모았다.
일제의 탄압정치에 항거하기로 때를 기다렸던 사람들이 호응하여 3월 16일 주산장날을 기하여 거사하려 하였으나 사전에 누설되어 다음날 3월 17일 주렴산에 올라가서 태극기를 휘두르며「대한독립만세」를 부르고 웅천으로 몰려갔다. 그들은 웅천시내 2㎞지점에서 왜경의 제지를 받으며 독립만세를 부른 주모자라 해서 18명이 붙잡혀갔다. 그날 저녁 이번에는 주산면 야룡리 복개봉에서 박윤화가 상봉에 태극기를 꼽고 독립만세를 불렀다.
웅천에서 잡혀간 애국지사들은 왜경의 모진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내 나라를 찾기 위해 독립만세를 부른 것이 무슨 죄가 되느냐"고 대들었다. 그들이 왜경에게 항거할수록 고문은 더욱 심해져갔고 홍성구치소에 수감되었다. 그러나 이곳 산봉에서는 이곳 저곳에서 그치지 않고 독립만세 소리가 들렸다. 왜경들은 매일같이 산에 잠복하여 독립만세를 부르는 사람을 찾았으나 번번히 실패하고선 애매한 백성들을 데려다가 고문을 했다. 잡혀 가도 잡혀 가도 독립만세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그래서 왜경들이 기진 맥진 했을 때 홍성구치소에 수감되었던 애국지사들이 풀려 나와서 주산주재소 앞에서 그들의 고문으로 못쓰게 된 팔과 다리를 보이면서 왜경들을 싸늘하게 하여 왜경들도 끝내는 머리를 수그리는 자가 많았다 한다.
청소면·주포면에서의 만세운동은 4월 10일 청소면 성연리 신태중집에서 김사구와 강영국의 발의로 8인이 모여 우선 이웃 주포면 보령리의 진두산위에서 횃불시위를 하고, 그후 청소면사무소에 가서 시위할 것을 모의하다가 4월 12일 김사구와 강영국은 적에게 체포되었다.
전국의 3.1만세운동과 더불어 보령의 독립만세운동은 독립운동의 분수령으로서 우리민족에 독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주었고 민족의 슬기와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천명하였다. 3.1운동은 민족의 저력을 국내외에 과시한 쾌거였으며 일제에 동조하던 세계 여러 나라에게 우리민족의 독입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한 민족의 자존과 존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선열들의 3.1항거정신은 연연히 핏줄을 타고 현재 우리에게 흐르고 있다. 민족의 통일 문제와 나라의 경제 난국을 헤쳐나갈 저력도 또한 분명히 우리의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청사진이기 때문이다. 3.1절 82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3.1정신의 발현을 기대해 본다.

인정숙(홍성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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