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리, 황룡리, 신산리 등 청라 옥계리 인근 주민들이 '제일석산 채석단지 조성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보령시는 14일 오후 청라면사무소에서 지역주민 및 이해관계인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일석산 채석단지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제일석산(주)(대표 김종관)에서 2014년 6월부터 2036년 3월까지 옥계리 산6번지 외 2필지503,615㎡에 대해 채석단지 조성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초안)를 제출해옴에 따라 이뤄졌다.

제일석산은 지난 1999년 골재채취업 등록이후 현재까지 옥계리에서 진행중인 채석허가가 2015년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6월 현재보다 더 규모를 확장한 '제일석산 채석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계획서 심의 및 산림청 통보를 거쳐 올해 2월 보령시에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대다수의 주민들은 진행과정과 환경영향평가 결과 뿐 아니라 보령시와 제일석산에 대해 강한 불신을 보이며 채석단지 조성사업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환경영향평가는 공사차량이 통행하지 않을때 소음을 측정하고, 비가 온 다음 날 비산먼지 측정을 하는 등 형식적인 절차를 거쳤을 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 주민들이 겪는 불편에 대해 제일석산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뿐더러 보령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는 이에대해 형식적으로만 받아들였을 뿐 현장에서 제대로 된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창수(옥계리)씨는 "지난해 가을 주민 민원이 제기됐을때 오히려 시 관계자는 관공서에 민원 제기하는 사람은 별 볼일 없고 뭔가를 바라는 사람이다라며 민원인을 타박했다"며 "이런 판국에 어떻게 시를 믿을 수 있겠냐"고 보령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황룡리에 거주하는 다른 주민은 "도로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새벽부터 화물차들이 통행하며 내는 소음피해나 먼지 피해가 너무 크지만 (석산)허가 이후 14년간 아무말 없이 지내왔다"면서 "이제는 기업만 배부르려 하지말고 피해보는 주민들에게 제대로 피해보상을 하고 난 후 사업연장에 대한 얘기를 꺼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호(황룡리)씨는 "지난번 허가이후 화약 발파시마다 분진이 너무심했고, 화물차들이 고속주행하면서 돌을 흘리고 다니면서 주민들이 너무 위험하게 살아왔다"면서 "현재도 이런데 앞으로 24년(제일석산이 신청한사업 만료기간인 2036년 까지)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나? 죽어도 반대 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다른 주민은 "지난 2005년 재허가시 10년을 연장해 2015년까지만 하겠다고 약속해 도로와 붙은 집에 살면서 아무 말 하지 않고 고통을 참아 왔는데 이제와서 새롭게 허가를 낸다고 하는 것은 주민을 기만 하는 것"이라며 "오늘 설명회에도 듣기위해 온것이 아니고 반대하기 위해 왔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와관련 제일석산(주) 김종관 대표는 "여러분께서 제일석산 때문에 얻는것 보다는 잃는게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들 말씀하시는 것 잘 알고 있다"면서 "여러분께서 지적하신 부분들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지역 어르신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그간 소홀했던 부분도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 지난 14일 청라면사무소에서 열린 '제일석산 채석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제일석산(주) 김종관 대표가 주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