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에 뛰어난 니체, 25세에 대학교수가 되다’로 1장은 시작한다. 니체를 말하는 학자들마다 그의 천재성을 말한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났다는 말이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와 바그너의 영향을 받았고, 저 멀리는 17세기 스피노자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삶에의 의지’와 ‘힘에의 의지’를 긍정하고 사랑한 초인적 사상가라 할 수 있다. 철학자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함으로써 인류에게 새로운 장을 열어준 장본인이다. 여기서 니체가 말한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터무니없는 절대자’이다. 때문에 종교적 신이 죽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니체의 정신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철학적 무지함을 드러낸 무가치한 말일 뿐이다. 니체에게서 ‘신’은 절대자이며, 신의 모든 것을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예수’ 한 사람 뿐이라고 당당하게 설파한다.
 
이런 니체가 좋아 그의 사상을 꿰뚫고 있는 철학자들의 계보에 따라 두루 책을 읽다가 보니 사상의 흐름이 어느 정도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여기에 책읽기의 기쁨이 있다. 니체는 비극을 이야기 하고, 염세주의, 허무주의 문명을 비판하여 더 나은 곳으로 나가야 할 초인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는 니체의 말을 인용하여 ‘신은 죽었다’고 외치는 이들을 향해 말하고 싶다. “니체의 책을 읽어 보았는가? 제발 그의 책 서너 권은 읽고 나서 말을 해라!” 그러면 ‘신은 죽었다’고 말하기 보다는  “세상에 잘못된 사상과 판단으로 믿는 그런 신은 죽었다!”고 외치게 되지 않을까!

니체는 도덕, 종교, 예술, 철학에서 전통가치를 노예가치, 허무주의라 진단하고, 창조적인 힘에의 의지에 의해 생동하는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외쳤다. 1960년에 니체 강의를 해서 학문적 조명을 한 마르틴 하이데거는 ‘니체 철학은 숨겨져 있다’고 했다. 그 만큼 읽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1962년에는 질 들뢰즈가 니체의 변증법적 사유를 극복한 ‘차이의 철학’을 발표하여 니체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많은 학자들이 니체를 ‘역동과 생동의 철학자, 생명의 철학자’로 지칭을 하면서 그의 학문을 새롭게 해석하기 시작을 했다. 그에게는 긍정이 있고, 생명 경외사상이 있다. 니체를 제대로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시대를 뛰어 넘어 빛을 발하는 인물이 프로이트이다. 현대에 들어 어느 학문이든지 그의 학문을 배우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꿈과 성충동을 통해서 꿈을 해석하고 무의식의 정신을 가름하는 프로이트는 가장 많은 조명을 받았다고 본다. 그의 학문에 대해 반론과 여러 갈래의 길이 생겨났지만, 어떤 길목에 서 있든지 그를 징검다리 삼지 않고는 건널 수 없다. 그는 현대 예술, 종교, 문화에 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그러면서도 아직까지도 논란이 그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연구할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각종 노이로제(신경증), 정신병, 성격장애 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정신치료의 획기적인 문을 연 정신분석학의 창시자가 프로이트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한다. 그가 없었다면 이런 치료는 엄두도 못 내었을 분야였는데, 그의 연구로 말미암아 치료가 불가능했던 질환이 치료의 대상으로 되었다는 사실은 고마움을 넘어서 존경의 인물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