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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충남지사 “정치는 내 숙명” 정계복귀 의사 밝혀
[인터뷰] “사실상 완치, 한두 달 뒤 내 생각 얘기할 것”
2012년 10월 09일 (화) 14:54:01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지난 1월 다발성골수종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던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치료를 마치고 조만간 정계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최근 서울 자택에서 충남지역 풀뿌리지역언론 연대모임체인 <충남지역언론연합>과 인터뷰를 통해 “의학적으로는 완치됐지만 한두 달 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몸이 낫는 대로 국가와 지역 발전에 도움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정국과 관련 “뭔가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컴컴한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며 “한두 달 뒤 완전히 회복되면 내 생각을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말로 정치재개 의사를 피력했다. 
지난 7월 출범한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DJP 공조를 통해 내각책임제를 하겠다던 김대중 대통령의 약속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더니, 열두 번이나 약속한 세종시 공약도 대통령이 무효화하려 했다”며 “과연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를 한 번도 현장 방문하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내포신도시에 대해서는 “직접 청사진을 그린 사람으로서, 세부계획들이 하나씩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군 차원으로 추진할 문제가 아니라 도, 중앙 정치권과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요지.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던 제19대 총선에서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우선 충청도민에게 죄송하다. 도지사직을 그만둔다고 해 놀라게 해 드려 죄송하고, 암 선고로 걱정 끼쳐 죄송하다. 1월 초 출판기념회를 가진 뒤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에서 2주간 입원해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최소 5∼6개월간은 절대안정과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출마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가의 일부 호사가들이 ‘정치적 꼼수’라는 등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총 20번의 항암주사를 맞고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다. 항암치료가 ‘쇼’라는 말을 듣고 아내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이 아팠다. 많이 궁금해하시고 걱정하시는 줄 알면서도 소식 자주 전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의학이 많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보통 암 선고를 받으면 죽음과 연관시키게 되지 않나. 어느 날 갑자기 머리가 한 움큼 뽑히더라.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이 느껴졌다. 국회의원과 도지사로 치열한 삶을 살았던 나에게 갑자기 찾아온 병마는 살아온 과거를 반추하게 하고, 왜 사는가, 공직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가, 무엇을 추구하는가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암은 완치된 건가
“병원으로부터 완치로 봐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두 달 전부터 솜털 같은 머리카락이 다시 나기 시작했고 말씨도 거의 예전으로 돌아왔지만, 아직은 일반적인 후유증으로 불편한 상황이다. 특히 머리는 꼭 옛날 만화에 나오는 ‘고바우 영감’ 같은 몰골이라서 사람들을 마주하기가 좀 그렇다. 하루하루 많이 좋아지고 있다. 열흘 전 몸무게보다 오늘은 또 2kg이 줄었더라. 사진 찍으면 부기가 좀 빠져 보일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웃음)” 

-투병을 마쳤다고 하니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하다.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뽑는 것은 민주주의의 본질이자 핵심이다. 지금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뭔가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컴컴한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교과서적인 이야기 말고, 한정적인 예산으로 어떤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명확하게 제시해줘야 한다. 뉴스를 볼 때마다 흥분했더니 아내가 빨리 나으려면 TV나 신문을 보지 말라고 하더라.(웃음) 마누라 말을 잘 들으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정계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와 조심스럽게 대선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30년 이상을 공직에 몸담았다. 우리나라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 라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내 삶의 전부이고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한두 달 뒤 완전히 회복되면 내 생각을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며칠 전 국무총리실이 세종청사로 입주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그만둔 장본인으로서 소회는 어떤가.
“국토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세종시가 만들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나는 도지사직까지 사퇴했다. 총리실이 이사 가고 세종시대가 도래했다고는 하지만, 과연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를 한 번도 현장 방문하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세종시는 7년의 토론을 거쳐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합법적으로 결정된 일이다. 개인적으로 세종시 건설을 반대하더라도 대통령이라면 세종시에 직접 와서 추진 상황을 확인하고 수정안의 장점과 원안의 단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이런 얘기는 처음 하는데, DJP 공조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나. 공조 내용은 2년 뒤 내각책임제를 한다는 것, 김종필 총재가 국정을 책임진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내각제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세종시 문제도 그렇다. 대통령이 열두 번이나 약속한 공약을 무효화해도 가만히 있는다는 선례를 또 만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충청인에게 약속해놓고 안 지켰을 때에는 제2, 제3의 이완구가 나올 수 있다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정부에 보냈다. 내가 광역단체장직을 버리고 얻은 건 공직자로서의 신뢰 하나지만, 국가가 제대로 서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정부와 국민, 공직자와 국민 사이의 믿음이다.” 

-내포에도 신도청시대가 도래했다.  
“도청만 옮기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다.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고 수도권에서 인구를 유입할 강력한 인센티브를 만들어줘야 한다. 전국 제일의 암 치료 병원이라든지, 전국의 젊은이들이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 첨단산업단지 등을 유치하는 것을 재임 중에 구상했었다. 직접 청사진을 그린 사람으로서, 세부계획들이 하나씩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도청 신도시도 중요하지만 원도시 공동화 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균형을 이루며 발전할 수 있다. 군 차원으로 추진할 문제가 아니라 도, 중앙 정치권과 협력해야 한다. 좋을 생각이 떠오르면 안희정 지사 등을 통해 도에 얘기해 줄 생각이다.”

-정치재개는 언제쯤 할 생각인가. 
“외부 출입을 삼가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편지와 전화로 격려해주셔서 쓸쓸하지 않았다. 대충 짐작들은 하시겠지만, 한두 달 뒤 몸이 완전히 회복된 후에 좀 더 명확한 논거와 구체적인 청사진을 들고 내 생각을 국민에게 말씀드릴 기회를 만들 것이다.” 

/윤진아 홍성신문 서울주재기자, 심규상 충남지역언론연합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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