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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익는 마을 책읽는 소리]위키리크스! 너는 누구냐? 中
원진호 (책 익는 마을 회원 / 원진호내과원장)
2012년 01월 10일 (화) 16:46:04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위키리크스와 유엔 인권헌장 제 19조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민주주의의 새로운 요구에 부합한다는 면에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절차와 과정으로서의 형식 민주주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언제든지 이용 당하고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또 다른 민주주의의 가치인 견제와 균형을 실현하기 위해 분권과 감시가 일상화되어야 한다. 최근에 나온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목적은 가장 훌륭한 사람을 권력자로 선출하여 많은 선을 행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사악하거나 거짓말을 잘 하거나 권력을 남용하거나 지극히 무능하거나 또는 그 모든 결점을 지닌 최악의 인물이 권력을 장악하더라도 나쁜 짓을 많이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목적이며 강점이다.”

2001년 9.11테러이후 서방 국가 특히 미국은 국민에 대한 감시와 정치, 외교, 안보정책 분야에서의 비밀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견제를 해야 할 메이저 언론들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하에 효과적으로 정부와 권력자들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고, 이런 시점에 위키리크스의 출현과 행동은 민주주의 추를 균형 있게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었다. 주류 언론과 의회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한국의 정치에서도 한국판 위키리크스는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의 공개정책이 반미적 성격을 띠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가 비밀외교로 그들의 권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자료를 공개하는 것뿐이다. 모든 국가의 비밀, 억압적 정권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이 그들의 기본 입장이다. 책에서는 “이것은 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의 활동이 정치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 고객들의 명단을 공개하거나 제약회사의 리베이트를 폭로하기도 한다. 독일정부가 기업체에 수백만 유로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비밀 문건을, 그리고 사이비종교집단에 대한 자료를 폭로하기도 한다.

그들의 활동이 위대한 것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엔인권헌장 제19조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모든 인간은 의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를 갖는다. 이 권리는 간섭받지 않고 의견을 가질 자유와 모든 매체를 통해서 국경과 무관하게 정보와 사상을 추구하고 받고 전달할 자유를 포함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는 공개해야 된다. 위키리크스가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시스템이냐? 사람이냐?

어산지는 06년 10월 위키리크스 도메인을 등록하고 네 명의 친구들과 활동에 들어갔다. 그들은 ‘내부의 기밀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원들을 통해 권력의 비밀을 까발리는 전 세계적 활동’을 꿈꾸었다. 위키리크스는 천재적인 프로그래밍 기술로 정보원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그들은 서로 한 장소에 모이지 않고 컴퓨터를 사용한 메일 교환과 채팅을 통해서 작업을 한다. 그들은 집단지성을 통해 자료를 분석하고 인터넷에 올리고 언론에 유포한다. 어산지는 무서운 집중력과 헌신성으로 그 활동의 중심이 되어 간다. 초창기 활동에는 사람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책임도 일의 진행도 그래야 뭐가 되어도 된다.

다니엘은 07년 09월에 합류하고 어산지가 손 못 대는 조직내부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는 08년, 09년에 걸쳐 서버를 관리하고 조직과 재정을 정비한다. 언론을 상대하고 후원금을 받아낸다. 언론자유무역항 아이디어를 아이슬란드 정치권에 제안하기도 한다. 다니엘은 조직적인 사고로 위키리크스의 시스템을 세워 나간다. 그래야 커가는 조직을 지탱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언제까지 사람으로 갈 수 없다는 말은 진리다.

그러나 이 둘 사이에 불화가 싹트기 시작한다. 불화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하나는 사소한 일상의 태도와 말투다. 다니엘은 회의 때마다 늦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는 어산지가 싫었다. 항상 진지하고 깔끔한 다니엘에게는 개인위생이 불량한 어산지가 신경 쓰였을 것이다. 어산지도 항상 툴툴거리고 자기가 위키리크스의 주인인양 -물론 본인은 그랬다고 하지는 않지만- 행세하는 다니엘이 미웠을 것이다. 사람이 미워지면 사소한 것 까지도 미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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