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주장하는 보령지역 농민단체회원들이 9일 보령시청사 정문앞에서 트랙터 등을 동원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굳게 닫혀진 보령시청 정문뒤로 경찰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보령시 농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 권기석)는 9일 오후 보령시청 정문앞에서 소속단체 회원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트렉터 13대를 동원해 죽정동 농민회관에서 출발해 구 대천역을 거쳐 보령시청까지 3㎞ 구간에서의 거리시위 후 시청 정문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오무광 쌀전업농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일때 서울시를 하느님께 바치더니 이제는 국민을 미국에 바쳤다"며 우리와 우리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한ㆍ미 FTA를 막아내자"고 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한ㆍ미 FTA로 인해 농민들은 물론 상인 노동자들의 삶이 어려워 질 것"이라며 "협정문에 따르면 한쪽에서 서면으로 통보하면 6개월 후 자동으로 폐기가 되기 때문에 힘을 모아 반드시 한ㆍ미 FTA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뼛속까지 친미정권 사대주의로 물든 신자유주의 광신자들이 팔아먹은 주권을 보령 농민들과 보령시민들의 힘으로 반드시 되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령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청사 주변에 2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