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열 서천군수가 내년 총선에 출마를 결심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같은 얘기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나 군수측에서 "임기를 마치겠다는 군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생각이다"라는 입장표명을 여러차례 했기 때문에 실제 출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최근 서천에서 나소열 군수를 비롯해 서천군의 일부 민주당 당직자들이 회동을 갖고 총선출마를 결심했다는 소문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

현행 선거법 상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관할구역 내 지역구 국회의원선거에 입후보할 경우 선거일 전 120일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나 군수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오는 12월 12일까지 군수직을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하더라도 최종 사퇴시한까지는 군수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 정당 뿐 아니라 예비후보군들도 득실을 계산하고 있으며, 서천군의 경우 나 군수가 출마한다면 공석이 되는 서천군수 예비후보자들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나소열 군수 출마에 따른 각당의 입장은?

현직인 류근찬 의원이 속해있는 자유선진당의 경우 특별한 언급없이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공식적인 출마선언이 아니기 때문에 공직자 사퇴시한 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나소열 군수가 출마를 한다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지만 우려하는 만큼의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며 "총선출마를 위해 군수직을 사퇴한다면 또다시 서천군수 보궐선거를 해야되는만큼 후폭풍을 생각한다면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군수선거 당시 임기를 마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만큼 군수사퇴로 인한 보궐선거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군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부분이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선진당과 마찬가지로 사퇴시한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크게 불리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군수직을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하는 명분이 없기 때문에 보령에서 선진당과의 양강구도로 가고 서천 역시 꾸준히 한나라당 조직이 활동해온 만큼 일정부분의 표 잠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보령에서 선진당이 약진한 것은 비 한나라당의 표심이 선진당으로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3당 경쟁구도라면 한나라당의 지지기반만 확고하게 지킨다면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것. 

현재 한나라당 후보로 총선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후보군은 김태흠 보령·서천 당협위원장과 윤영선 전 관세청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윤 전 청장은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소열 군수가 속해있는 민주당의 경우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경선을 거쳐야 하는데 나 군수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서천에서는 무명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소열 군수를 배제한 상황에서 경선 흥행 여부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 군수의 출마로 인해 민주당의 경선에 보령과 서천 군민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고, 예비후보들이 이름을 알리고 정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민주당후보로 내년 총선에 출마의사를 밝힌 예비후보들은 나소열 서천군수를 포함한다면 김기호 전 보령시장 후보, 강동구 김진표 원내대표 정책특보, 엄승용 문화재청 정책국장 등 모두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