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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문화예술행사 풍성
다양한 문화욕구에 부응한 아이템 개발 지적도
2001년 03월 19일 (월) 00:00:0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지역문화의 해를 맞이하는 보령은 문예회관 준공으로 더욱 뜻이 갚다. 그리고 제2의 보령시민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1천여만명의 관광객이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보령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어 우리를 더욱 설레게 한다.
새천년 보령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할 사업으로 누구나 관광산업을 꼽고 있다. 과거의 관광산업이 천혜의 관광자원을 이용했다면, 지금은 안동 하회마을, 용인 민속촌, 태조왕건 촬영장 등 인공적인 것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강원도 동강, 태안 신구리 사구, 강원도 사호 등 생태관광도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에서도 지역의 문화는 우리의 현재와 과거를 수준높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관광산업의 차원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질 향상에 있어서도 현대인의 필수인 의료, 교육과 함께 문화는 실생활과 밀접해 있다.

문화가 생활을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국한시킨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가?
모든 문화단체가 공연은 당연히 서울에서 하는 것이고, 그 밖의 행사는 지방공연으로 분리하여 차포 다떼고 엑스트라급으로 순회하고 있는 현실정에서 지방문화의 의의는 어디에 있는가? 지방에서 소 수십마리가 죽어도 전혀 관심이 없는 언론방송이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쥐 수십마리가 죽거나 학교 학생들에게서 이 몇십마리기 발견되면 보사부장관까지 동원하여 온통 난리를 피는 서울 중심의 사고에서 지방 또는 시골이란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가? "폭설로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데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하는 TV 아나운서의 멘트에 밝은 햇살을 즐기며 출근한 서울 이외의 청취자들은 이를 그냥 받아드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역문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중환)가 최초의 행사를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도 시청앞 관덕정 광장에서 개최한 '지역문화 선포식'은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이 위원장은 또한 지난 1월 유성에서 열린 지역문화의 해 대토론 개회사에서 "문화의 논점 역시 경제발전과 문화, 정보의 기술적 진흥과 문화, 그리고 개인과 사회에서의 창조적 역량으로서의 문화 등 다중적 인식과 실행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문화유산 역시 상당한 대립의 관계를 만들고 있다"고 전제한 후, "이러한 입장에서 문화행정은 대도시와 지방도시, 지역과 국가, 그리고 국제기구 등 각 층위에서 일관된 정책을 세우기에 난점을 갖고 있고, 때문에 각각의 충위에서 무엇인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이어 이위원장은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지역문화의 특수성과 창조적 역량을 만들기 위한, 그리고 그것이 지역주민 모두의 창조적 감수성에 근거한 것이 되도록 하는 구조와 실현의 방법을 찾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며, 지역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는 물론 지역사람들의 자유"라고 밝혔다.

지역문화의 해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가
이 지역문화 대토론회에서 가장 먼저 다룬 것이 바로 지역문화의 해에 대한 의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서울의 중앙문화에 예속된 지역문화를 살리지 않으면 안될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바로 저항 지역주의가 필요하며, 탈식민주의 의식이 제고되어야 하고 문화권력의 문제성을 직시해야한다.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 구성조차 서울중심으로 되어 있어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디지털시대의 문화예술을 지역에서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도 제기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지역에서 문화의 자율조건이 상실된 현상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 가도 숙제이다.
지방은 서울 중앙의 중심주의의 발상이며, 서울도 하나의 지역에 지나지 않으나 우리는 문화권력 대부분을 향유하고 있는 서울은 별개의 예로 가지고 있다.
지역문화는 지역민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자기인식의 한 표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역문화는 중앙문화 또는 전지구적 문화의 확대로 특수성이 잠식되고, 정체성이 상실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지역민의 삶의 원동력으로 문화가 작용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재창조되어야 하나 인력과 재정에 있어서 극빈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의 실정을 볼때 모방조차 불가능한 실정에 있다.

지역의 문화일꾼 극빈
지역문화의 담당자요 주체는 바로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이다. 지역문화가 그 지역에서 창조되고 생산되면, 수요자는 지역민뿐만 아니라 관광객과 외지인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지역문화가 지역민 삶의 토대위에 이루어진면 그 문화의 정체성, 상품성이 과연 가능한지, 또한 문화의 생산자 또는 문화일꾼 들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 조차 거의 없는 마당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역문화 창조와 재생산은 막혀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예총지부의 많은 단체들이 있으며, 지역에서 문화활동을 하는 문화예술인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활동을 볼 때 진정한 지역문화-지역주민 스스로 창조하여 재생산해내는 문화라고는 보기 여렵다. 현재의 많은 보령의 예술인들은 역시 중앙 문화에 예속되어 '보령지역문화 창조'에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미 일반화되어가고 있는 디지털문화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못한 우리의 현실에서 지역문화 창조는 욕심인듯 하다.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 열려

보령시와 예총, 많은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올해 문예횐관 준공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과거부터 꾸준하게 정기적으로 많은 문화예술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 동안 문화비전 2000위원회가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되어 보령8경 및 보령문화상징 best10을 선정, 지역의 명소와 관광상품화에 기여했다. 올해는 문화예술공간 확충으로 문예회관 및 대천해수욕장 상설무대가 시설되고, 대천극단과 청소년연극단 등 연극단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 오케스트라팀(한내챔버)이 재건되고 시립합창단 공연능력이 자체연수 등을 통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바탕으로 지역공연예술팀은 시립합창단, 한내챔버 오케스트라, 천은영 무용단, 샤넬 에어로빅팀, 한맥 사물놀이, 청소년 연극단, 대천극단 등 7개에 이르고 있으며, 정기공연에 보령시청에서 공연비가 지원된다.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가 개최되는데, 공예품, 모래조각전, 보령예술제, 사진전, 서예대전, 한내국악회, 합창경연대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문화단체의 연합회로서 가칭 문화멍석이 31개 단체가 참여하여 결성하게 되는데, 소식지 발간 등으로 지역문화 활성화에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령의 문화예술행사는 점차 박제화돠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분위기가 전무한 실정이다. 보령의 오석과 애석을 이용한 많은 조각가들을 배출했지만 예술가 수준으로 승화시키지 못했고, 다행히 몇명의 작가들을 배출했다할 지라도 설자리가 없어 조각전 개최조차 언제 가능할 지 요원한 실정이다.

보령 문화의 박제화
따라서 예산지원이 가능한 예술제, 또는 무슨 축제를 빙자한 대중가요공연 등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문예회관 개관공연이 '대중가수 또는 코미디언 초청공연'으로 결정나고 있는 것은 보령문예회관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보령문화예술계에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문화와 디지털 시대의 관계다. 어느 정치가가 세계화를 정치적 구호로 내세웠지만 이미 세계화는 문화예술계에 다가왔고, 디지털 또한 새천년 예술계의 화두로 등장할 만큼 목전에 다가왔다. 이러한 시대의 조류, 지역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대안 모색은 서로를 질시하는 풍토가 지역예술계에 잔존하는 한 요원한 것이다. 결국 보령의 예술은 매년 해온 행사가 되풀이 되고 다른 행사에 출품했던 작품들이 계속 출품되는 질낮은 행사로 전락될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한계에 대해 김기봉 강원 민예총부지회장의 지적은 가슴에 닿는다.
"지역은 더 이상 특혜의 대상이 아니다. 소외되어 있으니 대접해달라는 식이 아닌, 아직도 묻혀있는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적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각 지역의 언어나 문화, 반찬 하나하나에 지역의 특수성과 창의성이 녹아있다. 그 지역의 환경과 지리, 역사 등이 모두 배어 있다. 지역의 일상적 삶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거기에 추억과 사랑, 희망이 있다"
(김종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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