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남지역에서 교장공모제가 추진된 19개 초중고 중 74%인 14개 학교가 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무늬만 공모제가 되고 있다.

김지철 충남교육의원에 따르면 충남교육청이 교과부에 보고한 19개 학교 경쟁률은 당초 16개 학교가 2대 1, 2개 학교가 3대 1, 1개 학교는 4대 1을 보였다. 하지만 응모한 후보가 중간에 기권, 실제 전체 학교의 74%인 14개 학교가 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후보들이 들러리 후보등록을 하는 방식으로 경쟁률을 높인 후 면접에 불참하는 방법으로 중도기권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의원은 경쟁률이 2대 1이던 학교 가운데 12개 학교에서 1명의 후보가 각각 기권했으며, 애초 경쟁률이 3대 1이던 금산의 한 중학교에는 2명의 후보가 중도에 기권했고, 4대 1의 경쟁률은 보인 청양의 한 중학교에는 3명의 후보가 기권했다고 밝혔다.

김 교육의원은 "해당 교육청에서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장학사 출신의 교감들을 들러리로 세워 후보에 응모하게 했다가  면접에는 불참한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이같은 결과는 교장공모제가 '들러리 공모제'라는 소문을 확인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명실상부한 교장공모제를 시행하려면 현재 교장 자격증 소지자로 제한한 교장 응모 자격을 다른 지역처럼 교육경력 20년 이상의 교원평교사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구성원들에게 학교장 선택권을 넓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평교사까지 대상을 넓힌 일부 학교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자격을 제한했고, 교과부에도 공모제 대상 축소를 건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