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시간은 계절을 마디삼아 이 땅에 다종/다양한 변화를 남기며,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때로부터 지금까지 유장하게 흐르고 있다. 우리는 그 시간을 초(秒)/분(分)/시(時)/일(日)/주(週)/월(月)/년(年)/세기(世紀) 등으로 토막 내, 의미를 부여하고 삶의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다. 하루의 시작과 끝, 생의 시작과 종말이 시간에 의해 규정되고, 시간의 명령에 우리들의 삶이 속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시간 단위들이 법률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문제를 간단히 살펴본다.

[기간]이란 어느 시점에서 어느 시점까지 계속된 시간의 단위로, 사회?경제활동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간을 정하는 방법은 법령이나 재판상처분 또는 법률행위 당사자의 협의에 의해 정할 수 있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민법(제156조-제161조)에 따르고, 이 민법 규정은 공적인 법률관계에서도 적용된다. 기간은 정하는 방법에 따라 계산방법을 달리하는데,

①기간을 [초/분/시]로 정한 때는 즉시 기산한다. 만약 2011년 4월 29일 오전 10시부터 11시간이라 한다면, 만료점은 같은 날 오후 9시가 된다.

②기간을 [일/주/월/년]으로 정한 경우에, 기간의 초일(당일)은 산입하지 않는다. 만약 2011년 4월 29일 오전 10시부터 7일간이라 한다면, 기산점은 4월 30일이고, 만료점은 5월 6일 오후 12시가 된다. 다만, 기간이 오전 0시부터 시작되는 경우에는 초일을, 연령을 계산할 때에는 출생일을 산입한다.

③기간 만료점은 기간 말일의 종료(오후 12시)로 만료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계약서와 약관 등에 의하여 특정(영업 또는 근무)시간으로 정해질 수 있다.

④기간을 [주/월/년]으로 정한 경우, 일(日)로 계산하지 않고 달력에 의하여 계산하므로, 월이나 년의 일수 장단은 문제되지 않는다. [주/월/년] 처음부터 기산하지 않는 경우, 최후의 [주/월/년]에서 그 기산일 전일로 기간이 만료하며, 월 또는 년으로 정한 경우에 죄종의 월에 해당일이 없으면 그 월의 말일에 기간이 만료한다. 예를 들면 2011년 1월 31일 오후 2시부터 1개월의 기산점은 2월 1일이고, 그 만료점은 3월 1일의 전일인 2월 28일이 된다. 만일 윤년인 해라면 2월 29일이 될 것이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 기간의 만료일이 공휴일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 다음 날이 만료일이 된다.

위 기간 계산방법은 사회/경제적 거래관계는 물론 행정 및 사법기관과 관계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법원과 관련해서 항소와 상고, 항고와 재항고, 이의신청 등 불복기간과 소멸시효와 제척기간, 공소시효와 형의시효, 의무이행기간 등 각종 기간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문제다. 기간 계산의 사소한 실수로 큰일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항상 조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