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반대'라는 당론에 선진당 소속 도의원들이 우회적인 '찬성'의견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민주당과 교육의원들을 배제한 한나라당(4)과 선진당(14) 소속 도의원들은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지사는 실속 없는 중앙정부와의 소모전을 멈추고 대다수 도민들 입장에서 4대강 사업이 도정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행정을 펼쳐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직후 일각에서는 "선진당의 4대강 사업 반대라는 당론이 바뀐 것 아니냐", "이회창 총재의 당 장악력이 떨진 것 아니냐"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한나라당 도의원들의 4대강 찬성 발언은 중앙정치와 큰 틀에서 차이가 없지만 선진당의 경우 이회창 대표나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4대강 사업에 반대입장을 명확히 해왔기 때문이다.

그간 여러차례 안희정 지사와 대립각을 세워온 충남도의원들이 '안희정 길들이기(?)'차원에서 반발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4대강 사업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국민적 관심도가 너무 큰 사안이다.

특히 이들은 안지사의 4대강 사업 반대 입장을 비판하면서도 '4대강 재검토 특별위원회'가 3개월동안 작성한 방대한 분량의 조사 보고서와 대안을 안지사가 정부에 건의했다 무시된 사례는 언급하지 않아 이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그간 충남도의원들의 안지사에 대한 비판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이번 당론까지 무시한 선진당 의원들의 주장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면서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견제 심리가 발동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밖에도 “서해안 기름유출사고가 생긴 지 3년이 넘었으나 배상청구액 1조2000억원 중 153억원의 배상금만 줬다”며 “안 지사는 삼성중공업 책임자를 직접 만나는 등 대화와 소통을 통한 적극적인 해결을 시도하지 않았다. 삼성과 중앙정부에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나머지 배상금이 지급되도록 앞장서 달라”고 요구했다.

도청 신도시와 관련해서는 “도청 신도시, 그 중 도청사 신축 및 진입도로 개설사업에 필요한 돈은 4558억원”이라며 “이 중 국비 지원요구액 3404억원 중 올까지 확보한 금액은 931억원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2473억원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대책을 빨리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도의원 대표인 이준우 의원은 이날 성명 발표 이유에 대해 “4대강 사업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판결났으니 대립각은 그만 세우고 의회와 합심해 국비확보에 매진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벨트나 세종시, 내포신도시, 서해안 유류사고 등의 사업에 대해 안 지사는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풀고 국비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도의원들의 입장에 안 지사는 별다른 대응을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