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가 안일안 구제역 대처로 인해 전국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지난 12일 사호리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김모씨 농장이 3일 천북 사호리 정모씨 농장과 깊은 역학관계가 있었지만 보령시가 이에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사실이 인근 홍성지역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12일 구제역이 발생한 두 농가는 3일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정모씨 농가와 불과 7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방역을 제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퍼졌다는 것이 당시의 일반적인 반응 이었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의 사정을 잘 알고있는 인근 주민들은 정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12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중 한 곳의 농장주 부인이 정씨 농장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기 이틀전까지 정씨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상적이라면 보령시가 정씨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농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주거지를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거나 예방적 살처분을 했어야 하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12월 주모씨 농장 돼지 2만1000두를 예방적 살처분하면서 발생한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보령시청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충남지역 최대의 축산단지가 형성돼 있는 홍성의 경우 홍성까지 구제역이 전파된다면 보령시의 허술한 방역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3일자 홍성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부 농민들은 "보령시를 믿을 수 없다"며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천북면과 연결된 농로를 차단했지만 안심할 수 없어 천북 경계지역에 대한 초소 추가 설치 및 방역 강화가 필요하며 홍성군이 보령시에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같은 정황에 대해 홍성신문 측이 보령시청 청정농업과에 확인한 결과, 시 관계자는 “김 씨의 부인이 정 씨 농가에서 구제역이 터지기 이틀 전까지 농장을 다닌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3일 구제역이 난 후 밖에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그걸 알고 있었으면서 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홍성신문 남원근 기자의 질문에 “역학조사는 보령시가 아니라 충남가축위생연구소에서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 알지 못한다”며 대답을 흐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 씨 부인과 정 씨 농장과의 관계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과 검역당국의 역학조사와 보령시의 구제역 대처에 상당한 허점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