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를 닮은
황혼의 금마차가 과거로 달려가고 있다
단 한 번
고려시대 천년의 세월
뿌리 잡고 새싹 돋아나던
지난 세월 속에
영욕의 흔적들이 묻어나고
그 편 아래
태평성대의 거문고 소리 들려오고
질곡의 세월 쓰러져 간
뭇 생명들의 가르침 속에
그 후,
문명의 세월은 이어지고 있다
돌아본 저쪽
과거의 금수레가 굴러간다
과거로 가는 빗장 너머로
그것은 티끌 하나 솔잎 하나
과거를 벗어날 수 없다.
과거의 시대에서 빛나던 영롱한 순간들,
2002년 12월 31일 23시 59분 59초의
찰라 속에 영영 가리워지고
우리가 선택했던 순간들은
과거의 궤적에 알알이 꿰어져 있다.
떠나는 것은 아쉽더라도
빗장 넘어
새 날의 영롱한 새 빛이
어둠을 가르고 있다.
다시 오늘 열리는 이 빛은
다시 새 천년의 영화를 고대하는
문화로 열어가는 2000년대
우리는 새 날의
참 빛을 마중해야 한다.
가쁜 숨결 가다듬어
새 날의 영광을 노래하자
우리 함께 부를 노래속에
인류 공영의 평화를 노래하자
새로운 우리들의 선택은
신뢰 속에 다정한 탑 쌓아가자
밝아오는 부채살 태양으로
온 누리 희망과 용기의 범람을
우리의 손으로 이룩하자
2003년 새 날, 새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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