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대천농협 하나로마트 주차장 입구에는 구제역 방역을 위한 어떠한 시설도 설치되지 않아 다중이용시설 등의 방역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천북 학성리 양돈농장이 또다시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아 16일 현재까지 소와 돼지의 살처분 두수가 약 7만8천여두에 육박하고 있지만, 여전히 방역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람이나 차량, 공기를 따라 전염 될 수 있는 구제역의 특성상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이나 차량통행이 많은곳은 반드시 방역이 이뤄져야 하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령의 경우 16일까지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역이나 버스터미널, 관공서, 대형마트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소독기가 설치되거나 석회가 뿌려져 있는 곳은 전무한 상황이다.

인근 천안과 아산이 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종료시까지 5일장을 폐쇄키로 결정을 내린것에 비하면 아주 기초적인 것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북 김천과 구미는 다가올 설 연휴 기간 동안 주민 및 외지인 등의 출입으로 구제역 방어에 구멍이 뚫리는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판단해 '설 명절 귀향 자제'를 당부하는 서한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령시 입장에서도 넉넉치 못한 시 자체예산만으로는 축산농가가 밀집돼 있는 천북지역 외 지역에 방역을 위한 약품이나 장비 등을 지원하기에는 빠듯한 상황이다.

또한, 양성 판정이 날때마다 별도의 전문인력이 없어 시청 공무원들이 수십명씩 동원돼 며칠씩 현장에서 살처분을 진행하다보니 충분한 인력지원 역시 어렵기만 하다.

이런 상황 이다보니 시의 지원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다중이용시설 자체적으로 주차장입구에 뿌릴 석회를 구입하거나 출입구에 설치할 발판 소독기를 구비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보령시 농민회 이종협 사무국장은 “구제역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축산농가 뿐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면서 “지난 14일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농협이나 대형마트 등을 돌아다녀 봤지만 방역을 위한 아무런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보령시에 대형마트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방역대책 마련을 요구해 시 관계자로부터 빠른 시간내에 공문등을 보내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국가적인 재앙사태에 나 한사람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