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색 원안은 송도 신보령 1-2호기 건설 예정지.

신보령 1-2호기 건설이 확정된 가운데 보령시가 중부발전과 추가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09년 보령시가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보령화력 9,10호기 유치 동의서의 내용과 현재 중부발전에서 건설하려는 신보령1?2호기의 건설계획이나 규모, 위치 등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유치동의서는 현재 보령화력 내에 있는 180만㎾급의 복합화력의 설비를 인천으로 이전하면서 그 자리에 100만㎾급의 발전설비 2기를 건설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보령 1?2호기의 경우 복합화력 부지내가 아닌 송도에 새롭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부지매입이 거의 완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령화력 관계자는 "발전소가 들어설 부지에 대해서는 90%가량 계약이 체결됐지만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발전소 부지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부지에 대해서는 향후 사업승인 후 물권조사와 감정평가를 거쳐 보상 협의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전용량 역시 180만㎾급의 복합화력이 이전하고 100만㎾급의 발전설비 2기가 건설되면 20만㎾의 용량만 증가되는 반면, 현재대로라면 고스란히 200만㎾가 추가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 보령화력 부지내가 아닌 송학리 일대에 새롭게 발전설비가 건설된다면 온배수로 인한 환경피해와 어민들의 추가 어장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중부발전은 지난 2008년 보령시에 송학리에 신보령1?2호기 건설을 위한 동의 요청을 했지만 보령시가 ‘유치 청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서 신보령 1?2호기 건설이 배제된 바 있다.

이는 보령시가 민원사항 등 100여건에 달하는 조건을 중부발전에 제시하고, 이를 수용하면 ‘유치 청원’을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중부발전측에서 제출한 답변서가 ‘검토하겠다’ ‘노력하겠다’ ‘규정상 해결이 어렵다’ 는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이후 중부발전은 지난 2009년 보령문예회관에서 ‘보령복합 화력이전 및 보령화력 9, 10호기 대체건설 공청회’ 등을 열며 복합화력이 이전하면 그 부지에 9,10호기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중부발전측이 보령시에 보내온 ‘보령화력 9,10호기[가칭] 건설사업 추진등의 요청’에 관한 공문에도 복합화력의 수도권 이전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러다보니 중부발전에서 일방적으로 송도에 신보령1,2호기 건설을 추진한다는 것은 보령시와 보령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