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령 1·2호기 추진과정
한국중부발전(주) 보령화력본부(이하 보령화력)는 지난 2007년부터 발전소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보령화력 후속기 건설유치’를 추진해 왔다.

당시 중부발전은 만약 보령시가 ‘신 보령 1.2호기’(9.10호기) 유치를 신청할 경우 특별지원금 255억원과 유치신청에 따른 가산금 85억원이 더해져 모두 340억원을 지원하고 기본 지원금도 매년 30억원을 증액 지원키로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신준희 시장은 2007년 12월 보령화력 7.8호기 증설과정에서도 지역주민의 민원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것을 이유로 보령화력 측의 신보령 1.2호기 증설에 대한 구두협의를 거절했다.

이어 2008년 8월에는 기존의 민원 완전 해결 및 지역주민 50% 고용할당제 등 조건을 중부발전 측에 제시했지만, 중부발전측에서 제출한 답변서가 ‘검토하겠다’ ‘노력하겠다’ ‘규정상 해결이 어렵다’ 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유치 청원’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보령시가 중부발전에 답변을 요구한 사항은 환경분야, 보상분야, 주민복지분야, 지역경제 기여 분야 등 모두 100여건이 넘었다.

△ 환경분야에서는 '환경피해 조사용역(대기, 해양, 토양 등) 실시 및 피해방지대책 추진' '건강피해에 대한 주민 건강검진, 역학조사 실시 및 대책 마련' 등이고, △ 보상분야로는 '기존 보상소송 관련 민원해결 및 현행 항계밖 항로보상금 조속 지급' '발전소 용지 추가 매입시 주민 현실 보상, 이주단지 대책, 송도항 이전 건설' '지정항로 밖 안전조업을 위한 등부표 설치' 등이다.

또, △ 주민복지분야에서는 '보령화력본부 신입사원 채용시 지역주민 30% 의무고용 및 협력회사 채용인원의 50% 의무고용' '주변지역 전역에 대한 전액 전기요금 보조, 장학금 인상 및 확대' 등이고, △ 지역경제 기여 분야로는 '한국중부발전(주) 본사 조기 이전 절차이행' '화력발전 지역개발세 입법 지지' '기존 발전시설 경상정비 및 후속기 건설공사의 지역경제 기여도 제고(건설기계, 자재, 관련 인력 관내업체 사용 의무화)' 등이다.

이후 2009년 보령시는 주민 공청회를 거쳐 보령화력 9.10호기(신보령 1·2호기)를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유치동의서를 (주)한국중부발전 본사를 비롯해 지식경제부와 전기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보령시가 중부발전에 요구한 39개 사항 중 중부발전은 수용 16개, 일부 수용 4개, 추가 조사 및 입법 필요 10개, 수용 불가 3개 등으로 답변해 왔다.

특히, 지역주민 의무고용률 30%로 명시하고, 중부발전 본사 이전 부지는 2009년 11월부터 매입에 들어가며, 기존 보상관련 민원도 9.10호 피해조사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등을 명시했다.

한편, 복합화력설비 이전과 함께 추진되는 보령화력 9.10호기는 당초 복합화력 설비를 인천화력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인천시가 반대해 복합화력 문제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또 다시 거론되는 원산도 원자력발전소?
원산도가 신규로 건설되는 원자력발전소 예비후보지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2022년까지 총 12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키로 하고, 2012년까지 신규 원전부지 2곳을 선정키로 한 가운데 총 10곳을 예비후보지로 선정했다.

이간은 사실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재균 의원(광주북구을, 민주)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해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신고리 6호기, 신울진 4호기, 신월성 2호기 등 총 12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2012년까지 추가 원전부지 2곳의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신규부지확보 정책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행했고, 이 용역결과를 토대로 올 10월 유치공모 12월 유치신청 마감 일정으로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지난 6월부터 부지 선정위원회를 가동하고 신규원전건설 관계자들이 지난 7월부터 후보지 단체장들을 비공식으로 접촉하고 있다.

업계 관련자들에 따르면 예비후보지 10곳중 최근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삼척이 유력한 원전 후보지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삼척은 LNG(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는 물론 삼척그린파워 등 가스 및 발전 플랜트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원전 입지 조건상 유리한 암반지역인 데다 다른 에너지 관련 시설과의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한, 원전 건설에 반대여론이 거셌던 민심도 호전되면서 지역 주민의 80% 정도가 원전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곳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예비후보지 10곳은 과거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원전부지에서 해제되었던 지역이 대부분으로 원산도는 지난 2000년 10월 부터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당시 보령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추진위원회가 꾸려져 시와 시의회에 청원서 및 질의를 내고, 우리나라 실정상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은 꼭 있어야 하며, 외국의 예로 볼 때 처분장은 결코 위험하거나 혐오시설이 아니라면서 처분장 유치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유치추진위는 관리기술이 방사능의 유출은 거의 없으며, 3천억원을 지원하면 각 읍면동별 100억원 이상 사업을 추진,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온배수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원전 주변에서 조차 해산물과 관광산업이 전혀 위축되지도 않고 오히려 생산물이 비싸게 팔리고 있다며,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에 대해 감정이 아닌 과학적 근거로 판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보령시의회와 보령시, 시민단체 등은 보령지역은 관광산업이 주된 사업이고, 앞으로 서해안 고속도로 통과와 함께 많은 발전이 기대되고 있으므로 방사성 처분장 유치가 지역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며 이에 반대했다.

이후 2001년 9월 산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방사성폐기물 부지 '용역 의뢰'에서 보령은 제외됐다.

◆중부발전 본사이전 어디까지 왔나?
한국중부발전은 2006년 보령시와 본사이전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2009년 7월 옛 대명중부지를 본사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중부발전은 그간 보령시에 고도제한 완화와 용도구역 변경, 공원부지 해제 등을 요구하며 본사이전에 난항을 겪어 왔다.

보령시는 9일 기획감사담당관실 소관업무 언론브리핑에서 한국중부발전㈜ 본사 보령이전 추진과 관련, 이전부지 매입에 따른 난항 해소를 위해 지구단위계획수립 변경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당초 15m인 7층높이의 고도 제한기준을 32m로 상향조정하고 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변경 등 제1종 지구단위계획수립 및 고도지구변경 용역을 추진, 이를 충남도에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부지 매입은, 구 대명중 부지 1만8216㎡에 대한 감정평가를 끝냈지만, 현 궁전예식장 부지 7267㎡는 보상가 등의 문제로 인해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주택부지 4554㎡ 등 부족한 부지에 대해서는 인근 지역을 추가매입하거나 제3의 대상지를 확보하는 등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토지 소유주들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어 이전 의지가 없이 시간을 끌기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협상 담당자들이 본사에서 보령화력 지역협력팀으로 교체된것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의견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