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을 들러 보령을 방문한 김용환 한나라당 고문과 부인 나춘구 여사(김 고문 오른쪽)가 보령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용환 고문은 현 정국과 국가경영의 전략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김 고문은 “민간의 힘이 커졌고, 평균연령이 높아져 100세 시대가 됐으며, 중국이 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경제는 철저하게 민간에 맡겨야 하고,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복지정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과학기술을 원동력으로 중국을 눌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선출된 시진핑 부주석의 발언(6.25는 성스러운 전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정부가 강대국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이것은 구한말 러시아, 중국, 일본의 눈치를 보다가 나라를 빼앗긴 상황과 비슷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처럼 성묘를 겸한 가벼운 자리치고는 제법 버거운(?) 주제들을 쏟아낸 김용환 고문의 목소리는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 호세프를 배출해 낸 브라질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가장 커졌다.

보수정계의 거목인 김용환 고문에게도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는 남미의 대표적인 좌파정부라는 점보다 여성이라는 것이 더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김용환 고문은 최근 발표된 코리아타임즈의 여론조사를 언급하면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는데, 그 중에서 충청권의 지지율이 경상도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면서 “이것은 충청인들이 세종시를 지켜낸 박 전 대표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자존심을 지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가 다음 정권을 이끌게 된다면 반드시 선진강국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충청인들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용환 고문은 충청권이 당내에서 입지가 취약함에도 충청권 당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열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아쉬움도 표시했다.

김 고문은 “전당대회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충청권과 호남권을 배정하기로 했음에도 아직도 지명이 되지 않고 있지만, 충청지역 당협 위원장들이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자리를 떠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을 말로 전달하려면 음향시설이 가장 중요한데 오늘은 음향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직접 마이크까지 챙겨올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는데...”라고 말했다.

한편, 팔순을 넘긴 김용환 고문은 이날 간간히 유머도 선 보이는 등 여전히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