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빌려주는 경우나 계속적 거래(본사와 대리점 관계 등)에서 대금을 후불로 받기로 하는 경우, 돈을 받아야 할 사람(채권자)은 채권회수를 확실히 하기 위한 장치로 채무자에게 담보제공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채권자들은 통상 채무자 또는 제3자(물상보증인) 소유의 담보가치가 충분한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런 물적담보 제공이 불가능한 경우 차선책으로 채무자와 함께 변제책임을 부담할 보증인을 요구하는데,  이를 인적담보라 한다. 이하 인적담보 중 연대보증인과 단순보증인(이하 ‘보증인’이라 한다)의 핵심적인 차이점을 간단히 소개한다.  

연대보증인과 보증인은 채무를 부담하는 순서와 채무 부담 범위에서 그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연대보증인은 주채무자(보증인이 보증을 서준 채무자)와 같은 지위에서 채무에 대한 전적인 의무가 있다. 따라서 채권자는 주채무자와 연대보증인에게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청구(사실상 이행청구나 소제기)를 할 수 있으며, 연대보증인이 여러 명이라면 동시에 그 전부 또는 일부에게 선택적으로 청구할 수도 있다. 만일 연대보증인 중 한사람이 채무를 변제하였다면, 그 변제한 만큼 주채무자와 나머지 연대보증인에게도 채무를 변제한 것과 같은 효력이 발생한다. 이때 변제한 연대보증인은 주채무자에게 변제한 전액을, 나머지 연대보증인들에게 부담비율(채무액/연대보증인 수)에 따라 구상권(대신 갚은 자가 변상 받을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 

보증인은 주채무의 이행기가 도래하였으나 주채무자가 이행하지 않는 경우에만 변제할 종속적인 의무를 진다. 만일 보증인이 채권자로부터 이행청구를 받았다면, 보증인은 주채무자가 채무를 변제할 자력이 있다는 사실과 그 집행이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먼저 주채무자에게 이행을 청구하라는 항변(최고와 검색의 항변)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연대보증인과 큰 차이가 있다. 보증인이 1인이라면 주채무자와 동일하게 채무 전액을 변제해야 하지만, 여러 명일 경우에는 부담비율에 따라, 예를 들면 900만원 채무에 대하여 3인이 보증을 섰다면 각각 300만원(900만원/3)씩 변제하면 되고, 변제한 300만원은 주채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민사거래에서는 연대보증은 보증인과 채권자의 연대계약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이지만, 주채무가 상법이 정하는 상행위이거나 보증이 상행위인 경우에는 그 보증은 연대보증으로 본다(상법 제57조 ②항). 일반 민사거래에서 채권자들은 효력이 강력한 연대보증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단순 보증인을 세우는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선행 법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