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신문 (2010.10.20) 7면 시론(時論) (우리는 지금, 세계는 지금 ‘쩐의 전쟁’이 한창인데) 에 대한 많은 독자 분들의 질의에 따른 부연(敷衍)입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외국의 돈, 즉 화폐를 외화(外貨)라거나 외환(外換)이라 합니다. 이 외환은 나라간 거래에서 발생되는 대금결제 수단으로 쓰여 집니다. 그 수단도 다양하여 재화, 서비스, 생산요소 등이 나라간 이동합니다. 그러니까 수입과 수출이란 계정으로입니다. 이 수입과 수출의 함수성(函數性)은 매우 다양하게 붙어 다닙니다. 일테면 어느 한 기업에서 반도체를 생산, 수출로 돈을 벌지만 그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쓰이는 핵심부품은 원자재가 없어 수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수입과 수출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이때 지불해야 하거나 받아야하는 게 돈, 즉 화폐입니다. 이 화폐가 나라마다 다 다릅니다. 달러라는 화폐이름만도 US달러, HK(홍콩)달러 등 많지만 그 화폐의 가치도  또한 달라 그 가치의 기준을 기축통화(基軸通貨)로 합니다. 현재는 US달러입니다. 이게 싫다고 유럽은 연합하여 유로(EURO)화로 결제수단을 통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기축통화인 US달러의 시세로 환전도 결제도 합니다. 이 기축통화의 시세는 외환시장이란 곳에서 매일 결정됩니다. 예를 들면 미국돈(US달러) 1달러에 우리돈 1000원이던 것이 오늘 외환시장에서는 1100원으로 뛸수도 있고 900원으로 떨어 질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세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외환시장입니다. 영국의 런던, 미국의 뉴욕, 일본의 도꾜가 세계3대 외환시장으로 24시간 순환가동입니다.  현물이 거래 되는 건 아닙니다.  시세거래일뿐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오른 만큼 반대로 돈 값어치는 떨어집니다. 평가절하(平價切下)죠. 이러면  수출업자는 돈이 돈을 벌어주는 환전(換錢)에서 생긴 환차익(換差益)을 봅니다. 하지만 수입업자의 경우는 그 만큼 환율에 의해 손해를 보는 환차손(換差損)입니다. 이게 다 외환시장에서 형성되는 시세의 마술(?)입니다.  이 마술에 힘입어 수출이나 수입이 선호되지만 실제 자원부족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이런 현상이 겹쳐진 그림자를 늘 짙게 드리웁니다.

<경상수지의 흑자폭을 줄여야>가  10월22일 경주에서 열린 G20국가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의 환율시장에 대한 부제(副題)였습니다. ‘경상수지의 흑자폭을 GDP의 4%이하’로 하자는 미국 주장에 유럽, 일본이 동조합니다.  하지만 벌써 중국은 4.6%에 진입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입니다.  그런 경상수지(經常收支)에 미국 등 선진국은 왜 목을 맬까. 그 경상수지에 국내총생산이란 GDP가 거듦은 또 왜일까 입니다. 아마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부정적 시각에, 우회적인 경상수지의 GDP붙임이 아닐까 하는 짐작뿐입니다. 결국 무역역조(貿易逆調)현상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중국의 위안화에 대한 미국의 압박 꼼수로 풀어 봅니다.

GDP(Gross Domestic Products). 이 녀석을  <국내총생산>, 땅덩어리로 기준을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재화나 용역은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상관없이 GDP에 포함입니다. 그러니까 외국인이 한국에서 돈을 벌면 GDP에 넣어 계산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사람이 외국에서 번 돈은 GNP(Gross National Products), <국민총생산>으로 계산합니다. 그러니까 GNP는 사람 기준으로 계산되는 셈 이지요.

한 나라의 살림살이를 일정기간을 정해 살펴보기 위해선 <경상수지>가 흑자인지 적자인지 또 <자본수지>는 어떤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 경상수지란 외국과의 거래에서 벌어온 돈과 지불한 돈의 차액으로 벌어온 돈이 내준 돈 보다 많으면 ‘경상수지 흑자’, 반대로 내준 돈이 많으면 ‘경상수지 적자’가 되겠죠. 외국과의 거래에서 얻은 순익(純益)이거나 순손(純損)입니다. 이런 경상수지는 물건만을 외국에 팔거나 살 때(무역)의 차액을 ‘상품수지’, 기업이 해외투자로 얻은 이자와 빚낸 이자와의 차액과 임금을 합한 ‘소득수지’, 물건이나 금전이 아닌 단순 서비스의 거래에서 생긴 차액과 해외여행 경비 등이 포함된 ‘서비스수지’, 유학비용과 같은 상거래가 아닌 국제송금 등의 차액을 ‘경상이전(移轉)수지’로 셈합니다. (유학비용을 서비스수지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이전수지로 할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런 경상수지에 비해 <자본수지>는 해외투자, 외국인 투자, 차관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렇게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경제크기의 구성요소이지만 대체적으로 자본수지 보다는 경상수지의 수치를 그 잣대로 합니다. 미국 등 선진국이 브라질 등 신흥시장국에 들이대는, 특히 중국위안화에 대한 환율인하(평가절상)압력의 바로미터로 <경상수지>란 카드를 꺼낸 대체(代替)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중국은 이미 외국기업에 대한 특혜를 없애고 있습니다. 이젠 값싼 노동력의 중국이 아님을 세계만방에 고(告) 합니다.  하지만 금융에선 아직도 달러에 취약하다는 게 학계의 견해 입니다. 그래, 세계는 중국의 증시를 주목하기도 합니다. 현재의 중국증시확대조짐은 외국인 투자제한(중국증시에서의 주식 전체 시가 총액의 2%미만)을 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우리에겐 이 개방이 독(毒)이 될수도 있습니다. 세계가 우리의 증시를 중국으로 가다 잠깐 쉬는 간이역쯤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이러기에 우린 중국이 필요로 하는 새 상품의 개발도, 자동차 등의 한계에서  빨리 벗어날 틈을 마련해야 하는 짐도 저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게임을 윈윈으로 중재 했다는 자랑만이 덜렁인, G20서울정상회의에서의 ‘뚜쟁이’로 만족하는 나라, 그런 나라여서는 아니 되기 때문입니다. 세계경제의 축이 서(西)에서 동(東)으로의 이동이라는데 그걸 기다리고만 있어도 저절로 이면 오죽 좋겠습니까.

권 용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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