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엔 우리나라에서 G20 SUMMIT라는 내 노라 하는 세계의 정상들이 모여 이것저것 세계의 경제적 어려움들을 풀어 보자고 모입니다. 당연히 각국 통화 대 기축통화(基軸通貨)의 대비가 책상에 올려질 게 분명해 보입니다. 특히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일본의 엔화, 한국의 원화에 대한 정부 개입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들이 예견됩니다.

 물물교환에서 시작된 삶의 형태가 더욱 다양함을 요구하면서 편리함의 욕구가 논에서 밭으로, 이 동네와 저 동네로 이젠 각 나라로 확대되었습니다. 무역(貿易)이지요. 없는 필요물품을 있는 나라로부터 수입해 오던 순수(?)교역에서 이익을 위한 거래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런 나라간 교역은 단순한 물물교환으론 한계에 이릅니다. 그러니까 서로 간 요구하는 물품이 없다거나 비축의 필요에 의한 희귀성 등으로 어려움을 상호 겪게 됩니다. 이를 해소키 위해 마련된 게 화폐, 즉 돈이라고 생각 될듯합니다. 하다 보니 각 나라의 돈이 다 다르고 또 그 가치의 기준도 모호해 자연스레 많이 통용되는 화폐로 결제되는 예가 많아집니다. 그 많이 통용된다는 나라의 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이용되기 까지는 물량의 몸집에서 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USD로 표기되는 미국의 달러화가 자연스레 세계의 결제수단인 기축통화가 됩니다.

지금 세계가 들썩이는 자국화폐의 가치를 놓고 사상 유례없는 각축입니다.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에 대한 자국화폐의 교환가치를 놓고 올려야한다든가 내려야한다든가 하는 논의가 치열합니다. 이름 하여 환율입니다. 이환율이 오르면 우리는 어떤 이익을 보고 내리면 어떤 손해를 볼까요. 또 이럴 경우 기축통화국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이해득실에서 -

풀어 봅니다. 환율이 2000:l, 그러니까 우리 돈 2000원을 줘야 겨우 1달러를 살수있습니다. 오늘, 10월18일의 외환시세로 가정합니다. 우리기업이 오늘 1달러자리 물건을 선적 했습니다. 물건 값은 물건 도착 즉시 지불하기로 계약합니다. 물건 도착은 선적 후 보통 일주일이 걸린다고 가정해 봅니다. 우연찮게 선적 후 5일쯤에 매일 고시되는 외환시세가 1000:1이 되어 결제일까지 계속 된다면 물건을 판 우리기업은 물건값 1달러를 받은 건 분명하지만 우리 돈으로 환전하면 앉은 자리에서 50%인 1000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반대로 1달러짜리 물건을 기축통화로  결제키로 하고 수입했다면 물건 값과는 상관없이 1000원을 더 벌게 됩니다. 이렇게 수출과 수입에서의 외환결제에 환율이란 요술(?)이 개입됩니다. ‘평가절상‘과 ’평가절하‘의 효과입니다.

환율이 1달러에 2000원 하던 시점에서 3000원이 되었다면 ‘환율이 1000원 올랐다’(환율인상)하고 1000원이 되면 ‘환율이 내렸다“(환율하락)라고 합니다. 이 말을 바꾸면 환율이 인상되면 우리 돈 가치가 인상된 만큼 떨어지고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우리 돈 가치는 그만큼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함수로 환율이 오르면 오른 만큼 우리수출업체는 이익을 봅니다. 하지만 반대로 수입업체는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 전체로는 환율이 오르는 게 좋을까, 아님 내려가는 건 어떨까를 생각합니다.  순수 외환시장에선 어떨까요. 또 달러 사재기 하는 이 에겐 어떻게 작용될까요.   

지금 세계는 환율을 놓고 벌이는 총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달에는 20개국 정상들이 서울에 모여 회의를 합니다. 아무래도 화두는 무역역조라는 명분 뒤에 숨은 환율의 절상, 절하로 힘겨루기가 될게 분명합니다. 한 예로 벌써부터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위안화가 평가절하 되어있다’는 입장에서 ‘절상 되고 있다’로 선회합니다. 그런가하면 미국과 일본은 자기나라 돈을 더 풀어 보려는 시도를 합니다. 여기에 우리와 이웃한, 경쟁국 일본은 한 술 더 떠 우리정부의 환율시장 조작에 틈나는 대로 시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돈인 원화를 절상 시켜야한다는 압력입니다. 여기서 우리의 입장은 어떨까요. 우리 정부는 만약을 대비 외환보유 목표를 3000억 달러쯤으로 잡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래선지는 몰라도 미국이나 일본은 한 통속인 듯 우리를 중국과 같은 반열에 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야흐로 세계는, 강대국은 협상이란 무대에 환율을 올려놓고 저울질합니다. 여기서 우린 소위 NICS 라고 하는 신흥공업국이라는 탈입니다. 아마도 강대국들은 더 크면 혹일 이들을 식탁에 올려놓을 것 같습니다. 이를 헤침은 우리 환율 담당자들의 발 빠른 정보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 뿐 이구요. 

한국은행의 연이은 금리 동결이 이렇게 변화하는 환율전쟁에서 어떻게 견딜지, 전쟁이 다 그렇듯 우리를 도울 동맹군은 있는지에 이를 확보해야 하는 것도 이 전쟁을 무사히 치를 수 있는 방법이려니 생각됩니다.

내달 열리는 G20에서 이 전쟁이 끝날 수 없는 태생적임은 자국이익이라는 영원한 명제 앞에 한발 가까이 더 다가섰다는 것 뿐 크게 기대하기는, 또 원하는 대로의 바람은 무리일 듯싶어 걱정입니다. 20여 나라 불러다 대접한번 잘했다는 긍지(?)일뿐 2008년의 악몽 같은 외환위기가 오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권 용 세
(thewalnu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