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쏙' 확산 지점.

▲ 쏙.

주교면 송학리 바지락 양식장이 갯벌에서 서식하는 갑각류의 일종인 쏙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김영만) 갯벌연구소는 주교어촌계에서 의뢰한 쏙 이상 번식에 따른 조사 결과 올들어 번식량이 급속히 증가해 바지락 양식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쏙이 갯벌 깊숙이 구멍을 파면서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의 먹이 활동과 호흡을 방해할 뿐 아니라 수많은 구멍들 때문에 바지락 등 패류의 양식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주교 갯벌의 경우 바지락 치패의 착지 및 선장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췄지만 현재 서식하는 쏙들을 그대로 방치 할 경우 심각한 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말, 쏙들이 갯벌속으로 20cm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있었고 1㎡ 면적당 약 300마리가 서식하고 있었지만 올 겨울에 쏙은 체장 7cm 이상으로 성장해 약 60cm 이상까지 깊이 파고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바지락 성체는 쏙구멍에 빠질 가능성은 적지만 금년 여름과 가을에 찾지해 성장하는 치패들은 쏙구멍에 빠져 매몰되거나 폐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또한, 겨울동안 형성된 쏙 구멍들은 쏙이 폐사되지 않는 한 계속해 유지 될 수 있으므로 바지락을 양식하기에 부적합한 어장으로 급격히 변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처럼 쏙이 최근 10년 사이에 서해안 갯벌에서 급속히 증가한 원인은 우리나라 연안 갯벌의 뻘 퇴적량이 증가하고 어린 쏙의 해적생물 감소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대한 대책으로 갯벌연구소는 트랙터를 이용해 보름 간격으로 2∼3회 연속해 갯벌을 갈아 일으켜, 노출된 어린 쏙을 갈매기나 다른 어류 등이 잡아먹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굴 양식장에 서식하는 쏙을 퇴치하기 위해 화학약품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해양생물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주교 어촌계 관계자는 “쏙이 더 자라게 될 경우 주교 갯벌에서는 바지락을 양식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쏙 퇴치를 위한 작업을 실시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