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지난 20일 중앙행정기관 9부 2처 2청을 세종시로 옮기는 이전계획을 담은 변경고시(관보 제2010-52호)를 했다. 이는 국회에서 1년여 동안 갈등과 논란이 되어왔던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후 행정도시 원안정상 추진을 위한 정부의 첫 후속조치 이행이다.

충청권의 각 정파와 사회단체 등 모두는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필자 또한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해 그 추운 겨울에 머리를 삭발하고 소속정당의 수정론자들과 싸움을 불사하며 앞장섰던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보람을 느끼고 환영 한다. 세종시는 대한민국이 미래가치인 국가균형발전, 수도권 과밀화 해소, 분권이라는 대명제를 담고 있는 국가적 핵심 프로젝트로 2030년까지 인구 50만의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될 것이다.
하지만, 행정중심의 명품 세종시 건설이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아직도 순탄치만은 않다. 풀어야할 많은 난제들이 남아 있고, 이견과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

첫 번째는, 정부와 국회에서 세종시 설치특별법 제정 등 입법과정이 남아있다. 세종시 설치 특별법 주요내용에 크게 법적지위, 관할지역, 사무분장, 재정지원과 특례문제 등 많은 문제들을 담아야 하는데 각 정파 및 지역마다 많은 이견들이 있어 슬기롭게 풀어가는 것이 숙제다.
예를 들어 법적지위 문제도 정부직할특별시로 할 것이냐, 아니면 인구가 50만이 될 때까지 충남 관할의 특례시로 할 것이냐는 하는 것도 논란거리다.

세종시 건설은 2개 도(충남, 충북), 3개 시군(연기, 공주, 청원)을 통합해서 신생도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연기군 잔여지역과 청원군 주변지역을 포함할 것이냐 하는 관할지역 문제도 이견이 있다.
사무분장에 있어서도 일반 행정업무와 사법교육, 행정업무 등 자치사무와 국가사무 범위를 놓고 이견충돌이 예상된다. 세종시 설치 입법과정에서 수많은 이견들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통합해 나가야 한다.

두 번째는 자족기능 보완이다. 세종시의 기존 계획안에 자족기능이 부족하다면 녹지비율을 줄여서라도 자족기능을 확충하여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건설해야 한다.

세 번째는 세종시 건설추진과정에서 정파적 이용을 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에서는 세종시 문제를 한나라당이 충청도를 홀대한다는 등 감정적인 접근으로 선거에 이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각 정파들은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고 국가전체의 틀 속에서 보아야 되고 충청도민이 아닌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 충청권은 세종시건설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고 경제적 효과 등, 시너지효과가 충청권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느냐하는 실질적인 문제를 고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