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초청 충남도정 간담회가 18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개최됐다.

안희정 지사는 19일 충남지역 10명의 의원들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국비확보를 비롯해 도정 현안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안 지사와 김홍장 충남도의회 부의장, 구본충 행정부지사, 김종민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충남도 각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홍성·예산)를 비롯해 양승조(천안갑)·김호연(천안을)·이명수(아산)·김낙성(당진)·류근찬(보령·서천)·변웅전(서산·태안)·이진삼(부여·청양)·이인제(논산·금산·계룡)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공주·연기)는 비행기 지연 도착으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2 지방선거 이후 안 지사와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당선 축하 인사 등 덕담이 오갔지만 이인제 의원과 류근찬 의원, 김호연 의원 등이 도청이전신도시와 세종시 문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국정감사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안 지사는 “의원님들의 많은 지원 덕분에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 충남도가 우뚝 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특히 의원들의 조언이 있을 때마다 “말씀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말씀 부탁드린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18대 국회 입성 후 도정간담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이회창 대표는 “다시 한 번 축하 말씀 드린다. 도지사로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일을 착수하게 된 것 같다”며 인사를 건넨 뒤 “국비확보는 국회의원인 저희들이 협력하고 지원을 전적으로 아끼지 않겠습니다만, 먼저 지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도청이전신도시는 충남 전체의 관심사다. 그런 만큼 충남지역 모든 의원님들이 협력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지난해 도청이전신도시 진입도로 예산 100억원을 정부가 깎을 때 ‘4대강 사업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었다. 또 이 얘기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6.2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만난 안희정 충남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덕담과 조언을 나눴지만 종종 국정감사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특히 과학벨트 입지 논란과 관련 “충청권 입지를 확보하려면 막연히 ‘충청권으로 해야 한다’고 할 게 아니라 어느 지역이라고 우리 스스로 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당부했다.

도청이전신도시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이인제 의원(논산·금산·계룡)은 전남도청 이전 신도시의 사례를 거론한 뒤 “인구 10만 명의 신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채울 건가? 주변도시 공동화도 걱정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변웅전 의원은 “도청이전신도시의 명칭부터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내포신도시’라고 하면 타 지역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며 “예산에는 수덕사와 덕산온천 등이 있다. 관광을 비롯해 보건·의료 신도시가 대단히 각광을 받을 것인 만큼 다시 한 번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변 의원은 또 “충남도와 입법부가 가까워졌으면 한다. 전직 지사들은 일찍 오셔서 차도 한 잔 마시고 했다”며 스킨십을 강조했다.

류근찬 의원은 세종시 설치법과 관련, 충북지역 인사들이 청원군 2개 면의 편입에 대해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안 지사를 향해 “클리어 한 해결”을 촉구한 뒤, 세종시 건설 관련 예산 확보에 대한 충남도의 구체적이고 철저한 대비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낙성 의원은 “도청이전 이후에는 도로망이 개설돼야 한다. 지금과 같이 2차선 도로를 그대로 놓고 도청을 옮긴다면 문제가 있다”며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밖에 이명수 의원은 과학벨트 관련 “총론적인 얘기만 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협의체를 만드는 등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진삼 의원은 부여지역 각종 사찰의 정비와 함께 예산을 아껴 쓸 것 등을 요청했다.

김호연 의원은 과학벨트 입지에 대한 안 지사의 입장을 물은 뒤 “대화로 풀 문제가 아니다. 과학벨트가 추진돼 온 과정을 검토하고, 객관적인 성과물이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하는 것이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천안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는 자료를 통해 ▲ 도청이전신도시 건설 ▲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추진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 2010세계대백제전 개최▲ 화력발전 지역개발세 과세 ▲ 수도권기업 지방이전 보조금 지원확대 ▲ 서민생활 안정추진 등에 협조를 구했다.                                                   /디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