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국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공모를 통해 정비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는 개편을 통한 정비가 될 수 있지만 일선 지역에서는 누가 지역위원장을 맡느냐에 따라 차기 2012년 총선 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8대 총선부터 유권자가 적은 서천에서 위원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2012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에는 보령에서 지역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보령․서천 지역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나소열 서천군수와 김기호 시장 출마자, 이정학 도지사직 인수위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다음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총선 출마자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소열 군수 측 관계자는 “민주당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며 보령․서천 당원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직 군수로서의 신분 때문에 서천군민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고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고 말했다.

또, “선거기간 중 나소열 군수는 임기를 모두 마칠 것을 서천 군민들에게 약속했다”며 “만약 지역위원장을 맡더라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군수직을 물러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령에서는 김기호 시장 출마자가 거론되고 있지만, 당과 당원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기호씨는 “현재로선 지역위원장에 대한 별다른 욕심이 없다”라며 “그간 보령․서천 지역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나소열 군수나 지용주 위원장의 입장을 존중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으로부터 조만간 보령을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보령과 서천 발전을 위해 좋은 분이 있다면 당연히 협력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안희정 도지사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정학씨는 "그동안 보령의 민주당이 와해된 수준이었다”면서 “차기 총선을 위해서나 보령의 정치지형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보령에서 지역위원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희정 도지사 당선으로 인한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지대한 지금이야 말로 민주당이 지역에 기반을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마땅한 인물이 없다면 내가 나설 각오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의 모든 지역위원장에 대해 공모를 받아, 8월말까지 개편대회를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민주당 보령․서천 지역위원회 위원장은 서천 출신의 지용주 전 서천군의원이 맡아왔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 방침에 대해 전당대회를 겨냥한 당대표 후보 및 주류-비주류 간의 줄서기를 통한 대리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앙당에서 얘기하는 7·28 재보선 패배에 따른 당 분위기 쇄신과 사고지역, 지역위원장 문제 해결은 대외적인 명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민주당으로서는 누가 지역위원장을 맡더라도 지역간 입장차와 중앙당의 대권․당권경쟁이 맞물려 한바탕 소용돌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