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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시인 문상재 한내문학회장

2003년 01월 13일 (월) 00:00:00

보령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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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지 않은 미명
빈 가지 사이 안개를 뚫고
새벽을 달려온
눈부시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라

질곡의 세월
척박한 불감의 땅을 적셔올
따사로운 햇살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황금빛 태양.

질투와 증오
불신과 방관의 벽을 허물고
새시대 희망의 새 땅
보령은 깨어 눈을 뜨고 있다.

차령의 혈맥따라
기름진 축복의 땅 보령에 둥지를 튼
아버지, 아들의 아들의 아들들이
손에 손을 잡고 思惟(사유)하는 이 아침

보내는 임오년과
맞이하는 계미년을 바라보면서
우린 무엇을 생각하는가

세월은 가고 오는 것
막을 수 없는 도도한 역사의 물결
그 속에 浮遊(부유)하는 나의 욕망이
얼마나 부질없는 찰라였던가

비바람 속에 피는 꽃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시련을 이긴 인고의 성스러움이려니
다사다난 했던 임오 해가 가고
떠오르는 태양이 더욱 눈이 부신 계미년 아침

낡은 이념의 껍질을 벗고
7천만이 하나되어 덩실 더덩실 춤추는 해
겨자씨 같은 희망에도
꿈을 갖는 소박한 이웃들에게
사랑은 줄수록 커지는 비밀을
알·게·하·소·서
2003년 1월 1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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