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양경찰서(총경 조상래)는 중국산 바지락 종패를 수입해 국립수산과학원의 질병검사 등을 받지 않고 서해안 갯벌에 불법으로 대량 살포한 수입업자 김(41세)등 6명을 검거하여 수산물품질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 중에 있다고 21일 밝혔다.
김모씨 등 6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산 바지락 성패와 종패 약 300톤(시가 5억 상당)을 식용으로 수입하여 서해안 일대 바지락 양식업자(보령, 태안, 전북 고창)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질병검사 등 각종검사를 받을 경우 5일 이상 시간이 소요돼 바지락의 폐사율이 높아지자 식용으로 수입해 간단한 검사만 받은 후 서해안 갯벌에 대량으로 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해경은 바지락양식업자 김모(50세)씨 등 9명에 대해 중국산 바지락을 갯벌에 불법으로 살포하고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국산으로 둔갑시켜 2배가 넘는 가격으로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잡고 조사하고 있다.
김모씨 등 9명은 중국산 바지락을 갯벌에 뿌리고 흔적을 없애기 위해 바지락을 담았던 자루를 일일이 소각하는 등 조직적이고 치밀함을 보이는 한편 마을에 갯벌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체험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국산 바지락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들어났다.
태안해경 강희승 경사는 “국내산 바지락은 중국산에 비해 2배 이상 시세가 높아 수익을 얻기 위해 어민들이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각종 검사를 받지 않은 중국산 바지락을 갯벌에 뿌릴 경우 집단폐사로 자칫 갯벌을 황폐화시켜 바지락 생산에도 막대한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며 수입절차를 마친 바지락 종패를 사용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해경은 2008년 이후 중국산외에도 북한산 바지락 수입이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보아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의 수입산 바지락이 국산으로 둔갑돼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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