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일을 그렇게 해서는 않 될 사람이 그렇게 했다면 그에 어울리는 처분을 받아야 하는게 보통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 사람이 그에 상응한 처분을 받지 않거나 받으려 하지 않을 경우 여러가지 의견들이 회자됩니다. 그 의견들을 우리는 여론이라며 한 곳으로 몰아가기도 하고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기도 합니다.
그 여론의 크기를 ‘들끓는다’로 표현합니다. 또 그 크기를 숫자로 계량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숫자를 헤일수 있는 방법으로 <여론조사>란 걸로 몇 명인지 그 수를 헤임에 통계가 주춧돌이 됩니다. 통계는 이를 수행하는 통계요원들 조차도 통째 믿으려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방법 이외에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냥 믿으라고 할 뿐이랍니다. 그래서인지 통계(조사) 결론 말미에 허용오차범위라는 허수를 둬 플러스·마이너스 얼마(숫자)라며 믿게 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건 거의 아리송한 요식행위입니다. 그래도 여론조사에는 이만한 대안이 없으니 그냥 이용합니다.
<여론조사>, 흔히들 이를 과학적이라거나 포괄적으로 ‘과학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선거철엔 공천이란 명제에 이 여론조사를 ‘선거의 꽃’ 이라고도 합니다. 이건 아무래도 여론조사 기구에서 만들어낸 것 같다고 하면 뺨이 얼얼할까요? 어찌 이름을 붙이건 이건 ‘결론을 얻기 위한 예측’에 더함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공천이란 과정의 약속의 절차인 경선에서 요긴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공천권을 쥔 사람의 편에서는 행사(경선)후 면피용(?)으로 이만한 물건이 없는 듯 선호도가 꽤 높습니다. 아무튼 공천대상자들에겐 밤잠 안오는 가슴앓이 대상이 됩니다. 이를 밑천으로 지지자들을 더욱 공고히 하고 왔다갔다 헷갈리는 유권자(부동층)들의 결심을 굳히는데 스스로 그 힘을 발휘한다는게 한가닥 위안이 됩니다.
또 이를 내세워 상대를 눕힐 수 있는 강제력(일종의 전략)을 구사하는 도구로 이용되는 매력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요즘은 <정량조사>라고 하는 전화질문이, 그야말로 예스 아니면 노의 노출형 요구조사가 대세입니다. 선거의 계절, 그 팡파르가 울렸습니다. 어느 기초단체장은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에게 2억인가 얼마인가를 주다가 그 국회의원의 매몰찬(?) 신고로 현장체포가 됐다지요. 벌써 이렇습니다. 여론조사에 의한 공천이라는데도 말입니다. 신고 국회의원과 그 단체장의 관계가 떨떠름하게 생각되는건 웬일인지 모르겠네요. 글쎄요 7당6락 이라는데-공천을 위한 여론조사가 무슨 소용인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 동네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긴합니다.
어찌됐건 여론조사에는 <질문>이란 마술이 그 요술방망이를 들고 뒤에 섭니다. 또 셈이 그렇게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 여론조사의 경우, 그 여론조사 기구의 질문 임의성입니다. 그러니까 꼭 지켜져야할 여론조사 기관의 공정성 의지가 도마에 오르게 마련입니다. 게다가 무작위란 명분에도 불구하고 <우연>이 만들지도 모를 개연성이 무작위의 <우연>에 상대당의 당선 유력후보를 상대당 공천에서 탈락 시킬지도 모르는 헤프닝, 안 일어 날까요.
어느 초등학교입니다. 1학년이 120명이고 다섯 반입니다. 이중 두 반은 교실이 작아 21명과 19명 밖에 들어 갈 수 없슴에도 이 학교 1학년 한 반 학생수는 평균 24명이 되네요. 이 나눗셈을 겨우 끝낸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21명인 반도 있고 19명인 반도 있다는 부연에는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영 감이 안 잡히는 셈본시간 입니다. 여전히 평균치가 24명이기 때문입니다. 평균이란 이름으로 3명과 5명을 허수로 만듦을 셈본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셈본의 보편성입니다. 이 셈본이 여론에 대입된다면 그 조사결과는 간단명료해 집니다. 한데 경선을 미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3명과 5명을 임의적으로 24명인 반에 넣기도 하고 21명인 반에 넣기도 하는 인수분해격인 계량을 할 수도 있는 개연성 여지에 긴장이 됩니다.
이런 걱정대로라면 각 당에 좌정한 공심위의 자의성 경선결과를 결과할거란 예상이 뻔해집니다. 그러니 당연히 탈락자는 그 조사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반발하는, 거의 만들어 놓은 함정입니다. 각 당이 자기 당 후보공천을 위해 딴 당 후보를 끼워넣는 조사방법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후보의 이의제기로 속앓이를 한다는, 그래서 경선결과를 공표하지 못한다는 소문입니다. 짐작은 가네요. 명분이야 어찌됐건 상대의 표 분산 목적에 상대당 후보와의 겨룸통계도 자기당 경선결과에 큰 그림자로 자료 역할을 할거라는데 서로 동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공심위에서 공천결정을 해야 하는 수순이라면 예비후보란 생소한 제도에 중간선거의 성격이 강한 경선이란 허울로 후보들의 주머니(결국은 먹이사슬?)를 넘볼 이유 없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누구면 1번을, 아무개면 2번을 쿸’하라는 휴대폰 요구를 받아 본적이 없어서 하는 이야기 같아 뒷골이 켕깁니다. 수의 개념중 첫 배움인 셈본의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의 단순성을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머리 굴립니다.
ⓒ 보령신문(http://www.charm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우편번호 33436 충남 보령시 신설 3길 11, 1층(동대동, 모스트센터) | Tel: 041)936-0005 | Fax:041)935-1356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연중
Copyright ⓒ 2009 보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ong8610@hanmail.net
2024.4.19 금 13:33 
thewalnut@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