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전 우리은행장과 이완구 전 충남지사. (왼쪽부터)

이완구 전 지사가 한나라당의 충남도지사 후보 추가 공모에 끝내 응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16일 제13차 전체회의를 갖고 17일부터 21일까지 충남도지사 후보를 추가 공모 했으나, 오후 5시 현재 이 전 지사는 관련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다.

이 전 지사는 최근 측근들에게 “내가 박해춘 전 우리행장과 겨룰 순 없는 것 아니냐?”며 추가 공모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박 전 행장은 대리인을 통해 공천 신청을 마친 것으로 확인돼, 22일 오전 열릴 예정인 제15차 공심위 전체회의에서 박 전 행장을 공천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 이훈규) 1차 공천확정자 및 여성위원회 등 1,300여명은 이날 이 전 지사에 대한 전략공천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중앙당에 제출했지만 ‘버스는 이미 떠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이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이날 오후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공천 신청을 안 했다고 해서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상황이 바뀌지 않은 이상 공천 신청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당의 결정을 지켜 볼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공심위 관계자는 “(이 전 지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추가 공모를 한 것인데, 신청을 하지 않은 이상 어떻게 해야 될 지 잘 모르겠다”면서 “내일 공심위에서 논의해 봐야 될 것 같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디트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