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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필요로 하는 때와 장소에서 봉사하는 경찰"
[신년인터뷰]남병근 보령경찰서장
2010년 03월 01일 (월) 18:42:52 이상우 기자 editor@charmnews.co.kr
   
지난해 7월 부임한 이후 미궁에 빠질뻔 했던 청소독극물 사건을 3개월만에 해결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남병근 보령경찰서장. 또, 특유의 뚝심으로 직원들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면 지역의 24시간 치안센터 운영(준 파출소)을 지난 연말 전국에서 최초로 이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경찰서 직원들은 남병근 서장을 ‘외유 내강형’으로 꼽는다. 경찰서에는 출근시간, 점심시간, 퇴근시간에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매주 수요일은 ‘패밀리 데이’로 지정해 오후 6시 이전에 퇴근해 가족 중심의 여가생활을 즐기도록 했다.

또, 직원들과의 격의없는 대화를 위해 월 1회이상 직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거나 직원들의 동호회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남 서장의 이런 모습은 경찰 내부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민관 협력치안을 위해 지난 9개월동안 40회 이상 2,000여명의 주민을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도심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 공무원은 물론, 관련 업계와 언론 등과도 활발한 토론을 주도해 오고 있다.

경인년 새해를 맞아 지난 22일 만난 남병근 서장은 “진정한 용기는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는 것이며, 자신의 업무에 자신있는 직원은 표정이 밝고, 온화할 수 밖에 없다”면서 “늘 시민이 필요로 할 때, 필요로 하는 장소에서 주민 곁에서 봉사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 지난해 보령경찰은 ‘화합과 정성으로 만세보령 치안을’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심히 해 오셨고, 업무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지난해를 돌아보자면, 결코 여건이 쉽지만은 않았다. 각종 사건이나 교통사고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도 종합치안 성과평가에서 ‘최상위’의 평가를 받았다. 친절도 평가에서도 다른 경찰서보다 5배 이상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지난 3년동안 경찰 내부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아 3년 연속 자정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청렴도 평가에서는 100점 만점을 받았다.

또,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청소 독극물 사건도 미궁에 빠질뻔 했던 것을 용의자를 검거해 지난달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아냈다. 이런 성과는 한 두사람이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250여명의 전 직원들이 합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보령경찰은 높은 사기를 유지하고 있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치안시책은 무엇인가?

모든 치안의 방향은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이 중심이 돼야 한다. 우선, 그동안 야간에는 방치돼다시피 했던 7개의 치안센터를 24시간 동안 불이 켜져 있고, 경찰관이 상주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부족한 인원으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보령경찰이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내주부터는 시내권도 대천지구대만 남기고 구시에 치안센터를 신설한다.

또, 교통분야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주말이나, 등.하교시, 출.퇴근시간, 전통 5일장날처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간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교통경찰은 휴일도 평일로 바꿨다. 이런 변화에 대해 직원들도 처음에는 힘들어 했다.

하지만, 평시에도 60만 군대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다. 보령경찰의 이런 노력이 시민들에게 치안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지휘관인 서장이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 ‘시민중심 풀뿌리 치안’을 강조하시면서 지역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특히, 지역의 각 단체들과 민.관 협력치안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는 무엇인가?

올해 1월에 관내 전 지역에서 지역 주민들과 치안공청회를 열었다. 현장의 주민들이 무엇이 불편하고, 경찰이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눈높이를 맞추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기 위한 자리였다. 자율방범대는 경찰의 부족한 인력을 대신해 치안을 돕는 한 식구다. 국가로부터 봉급받는 경찰로서는 봉사자인 그분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청객행위 근절만 해도 그렇다.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지 않으면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올해는 3월부터 업주회의를 열 계획이다. 청.호객행위는 업주와 관광객이 서로 손해를 보는 ‘누워서 침뱉기’라는 점을 업주들과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강력하게 대처할 작정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서 약 40회 이상 각 단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인원으로는 약 2,000여명이나 된다. 11만 시민을 다 만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주민들의 여론을 반영하고 시민들과 함께 만세보령치안을 이뤄 나가겠다. 나아가서는 이것을 보령경찰의 전통으로 삼아 민관 협력치안의 초석으로 삼겠다.

이런 소문이 나면서 지방청장님도 보령경찰서를 제일 먼저 오시고 싶다고 할 정도가 됐다. 청장님께서도 ‘보령서의 직원들은 표정도 온화하고, 밝고, 자신에 차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해 주셨다.

- 도심권 교통 무질서는 해묵은 과제입니다. 경찰에서도 기관.단체와 협의를 통해 특단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는 교통대책을 무엇인가?

시민들에게는 이미 익숙해져 버린 상황인지는 몰라도 시내권 교통상황은 심각하다. 이제는 보령시와 경찰, 관련 업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우선, 주차장 같은 교통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 보령으로서는 정부에 관련 예산을 요구할 명분이 있다. 머드축제라는 대한민국 대표 상품이 있고, 년간 1천만명이 넘게 찾아오는 관광지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도 많다. 국가 브랜드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부족한 교통시설을 있는 그대로 정부에 보여주고 예산을 요구해서 주차장을 비롯한 교통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단속이 능사가 아니다.

이번에 보령경찰이 주선해서 보령시 관계 공무원과 상인대표가 교통체계가 잘 정비된 것으로 알려진 파주시와 의정부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통운영체계 선진화방안도 아주 중요하다. 경찰청에서 지난 2년간의 검토와 연구 끝에 나온 대책이다. 다소 익숙하지 않더라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따라 주셔야 한다. 직진후 좌회전은 사고 예방은 물론 교통흐름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 전국적으로 토착비리 근절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 보령경찰의 추진 사항을 알고 싶다.

무엇보다 스스로 정화기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직도 일부 공직자들의 비리가 남아있어 전국적으로 경찰이 나서고 있다. 인근 홍성군의 예산 불법사용에서 보듯이 공공기관, 단체처럼 시민의 공복이 돼야 하는 사람들이 본분을 망각한 사례들이 많다는 여론이나 제보도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이권과 결탁한 토착비리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철저히 척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보령서에서도 그동안 국가 보조금 횡령, 공직을 이용한 금품 편취, 공사장 등에서의 갈취행위 등을 엄정수사해 형사처벌해 왔다. 앞으로도 맑고 깨끗한 보령시를 위해 지속적인 공직.토착비리 척결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 6. 2.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선거열기가 서서히 가열되면서 각종 탈.불법 행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불법선거 방지를 위해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정말 공정하고 투명하게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사실 각 후보자들은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고, 또 선거가 끝나면 다시 단합하고 화합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할 수 있도록 법 이전에 페어플레이 해 주기를 바란다. 경찰에서는 10여명으로 전담반을 꾸려 불법선거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

- 지금까지 경찰에 입문해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개인적으로는 행정안전부 차관 치안비서로 근무할 당시 경위 계급의 자동 승진(경사에서 8년)을 관철시켜 매년 약 5,000여명의 경찰이 혜택을 보고 있다. 모두가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법제처, 예산부서를 쫒아다니면서 결국 관철시켰다. 경찰대학교의 정문을 전통 한옥양식으로 세운 것도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 직원들이 꼭 읽어 봤으면 하는 책이 있다면 추천해 달라.

한 세권 정도 권하고 싶다. 중국 삼국시대의 역사를 담은 ‘삼국지’(진수)와 ‘인간의 굴레’(서머셋 모옴), 철강왕 카네기의 일대기를 담은 ‘철강왕 카네기’(앤드류 카네기) 정도는 읽어봤으면 좋겠다.

삼국지에서는 유비라는 인물을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를 배울 수 있다. 잘난 것 하나없는 유비가 삼국시대를 주름잡게 된 배경은 바로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철강왕 카네기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 지역 발건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보령은 예로부터 만세보령이라 불렸는데, 전쟁과 홍수, 가뭄이 없고, 농.수산물이 풍부해 그야말로 최고의 복지였다. 특히, ‘보령의 풍속은 학문을 숭상하며 예의를 지키고 항상 염치를 근본으로 하는 것을 힘쓴다’는 기록이 조선후기 ‘여지도서’라는 문헌에 남아있다.

보령은 이같은 전통을 이어받아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해 21세기에 걸맞는 청정 관광도시로 발돋움해야 한다.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 외연도를 비롯한 도서지역, 웅천의 오석, 성주사지의 국보 8호, 충청수영성 등 뛰어난 문화유산을 벨트화한다면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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