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보령시와 시의회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천항~원산도간 연륙교를 해저터널로 건설하기로 확정하고, 오는 10월 착공을 결정함에 따라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보령시와 시의회 등은 해저터널만이 아닌 해저터널-인공섬-교량으로 구성된 연륙교 원안을 일관되게 요구해 왔으며, 지난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보령을 방문해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결국 이같은 요구가 반영되지 않아 논란도 예상된다. 

또, 일부 주민들은 이를 두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을 요구하고 있는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세종시 수정안을 강요하는 정부의 태도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청장 유인상)은 오는 7월까지 대천항-영목항 연륙교 건설공사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친 뒤 10월 착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대천항~원산도간 1공구(7.9㎞)는 해저터널 6.9㎞(왕복 4차로)와 접속도로 1.1㎞(왕복 4차로), 원산도~안면도간 2공구(6.1㎞)는 해상교량 1.7㎞(왕복 3차로)와 접속도로 4.3㎞(왕복 3차로) 등으로 각각 건설된다.

이같은 방침이 전해짐에 따라 시민들과 보령시의회 연륙교건설지원특별위원회 에서는 관광보령을 위해 연륙교관철을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천항~원산도 구간이 터널로 건설되면 연륙교로 건설되는 원산도-안면도 구간으로 인해 보령지역은 스쳐가는 관광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륙교 원안추진위원회 최병선 회장은 “연륙교 건설을 염원하는 보령시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관련법규를 거쳐 충남도에 단체 등록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며 “보령의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연륙교 건설이라는 원안 이외의 대안은 없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이어 “해저터널로 건설하려는 것은 정부와 대기업들이 말하는 경비절감 효과보다는 건설 과정을 쉽게 풀어가려는 조치 일 뿐”이라며 “원안 관철을 위해 항의방문, 삭발투쟁은 물론 그 이상의 행동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보령시의회 임대식 특위위원장은 “관계부처에 지속적으로 대천항~원산도간 구간은 연륙교로 건설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턴키방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변경이 어렵다는 답변만을 들었다”며 “이럴때 일수록 시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강일규 경제개발국장은 “지난 1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보령을 방문했을 당시 원안추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향후 시의회나 시민들과 보조를 맞춰 원안추진을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령시와 보령시의회는 지난 1월 16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세종시 수정안 홍보를 위해 보령을 방문했을때 대천항~원산도간 구간은 반드시 연륙교로 건설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