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에 항의하는 농민들이 추수포기투쟁 선포식을 갖고 트랙터를 이용해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 엎고 있다.

보령시 농민단체협의회 김영석 상임대표(사진 가운데)가 쌀값 폭락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선포식에서 “오늘 갈아엎는 논에는 이명박정부의 저곡가 농업정책에 항의하는 농민들의 피눈물이 담겨 있다”며 “쌀 재고량 해결을 위해 대북 쌀지원의 법제화”를 주장했다.

또, “쌀 값은 농민들의 목숨 값”이라며 “보령쌀값 하락을 조장하는 농협 조합장들의 각성과 시와 의회 차원에서 쌀값 손실 보전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농민단체협의회는 이어 "쌀값 하락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정부가 대북지원 40만톤 재개와 대북 쌀 지원 법제화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면서 "보령의 전 농협 RPC는 쌀값 선지급금은 40kg당 5만원을 책정하고, 쌀값은 80kg당 21만원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선포식을 마친 농민들은 추수를 포기하는 애통함과 죄스러움을 하늘에 고하는 천신제를 지낸 뒤 트랙터 2대를 이용해 논을 갈아 엎었다.

이날 추수포기투쟁 선포식에는 보령시 농민단체협의회 회원 1백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