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 등 농업기계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교통사고 발생율은 낮지만, 사고시 치사율은 14.6%로 승용차 사고 치사율인 2.1%에 비해 7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류근찬 의원이 경찰청의 2008년도 자동차 종류별 교통사고 통계현황을 분석해 8일 열린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 공개했다.
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농업기계의 치사율 14.6%는 화물차(4.4%)는 물론, 오토바이(5.8%)보다도 월등히 높아 관계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류근찬 의원은 이날 “현행법상 정부 융자지원 없이 농업인이 전액 부담해서 농업기계를 구입하거나 정부지원 대상 이외의 농업기계는 검사․검정 대상이 아니어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면서 “치사율이 높은 농업기계의 사고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행형 승용 농업기계들을 안전관리대상 농업기계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농업기계 안전실태 조사」결과에 의하면, 농작업 중 농업기계 관련 사고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수가 41.9%로 매우 높게 나왔고, 사고의 원인으로는 운전자의 부주의와 운전미숙이 58.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농업기계 구입 후 정기적인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농업인은 무려 74.6%에 달하고, 농업기계 구입 후 임의개조나 구조변경을 실시한 농업인 중 82.4%는 전문가에게 안전성을 확인받지 않고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근찬 의원은 이날 김재수 농촌진흥청장에게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농업인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교육 의무화와 농기계 임의개조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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