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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도대체 누가 지은 것인가?

[데스크 칼럼] 이상우 편집국장

2009년 08월 25일 (화) 09:25:44

이상우 기자

editor@charmnews.co.kr

최근 김태흠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의 정종환 장관 방문 관련 지역언론의 보도 이후,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간에 '공적 가로채기'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의 요지는 ‘김 위원장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방문해 지역현안사업에 예산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더해, 정 장관이 원외인 김태흠 위원장에게 ‘덕담’도 건넨 모양이다. 물론, 이런 내용은 어디까지나 공적신분인 김태흠 위원장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이를 두고 자유선진당이 ‘공적 가로채기’ ‘다 된 밥에 숟가락 놓기’ 등으로 비판하면서 지역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보도에 언급된 지역현안사업들은 자유선진당 소속인 류근찬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그리고 보령시 공무원 등이 모두 노력해 얻어낸 성과라는 것이 주요 근거다.

경쟁관계에 있는 정당끼리 이같은 공방을 벌이는 것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를 통해 지역현안 사업에 대해 더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계기도 될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런 논쟁 속에도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 정당의 책임자에게 ‘~씨’라고 지칭한 부분은 분명 도가 지나친 것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한나라당의 보도자료 내용 중에도 여당 원외위원장을 격려한 장관의 개인적인 발언을 보도자료에 포함시킨 것 역시 신중하지 못한 면이 있다.

무엇보다, 이런 공방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코 집은 홀로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집은 설계한 사람도, 미장일을 한 사람도, 지붕을 얹은 사람도, 온돌을 놓은 사람도 모두 ‘저 집은 내가 지었다’라고 말할 것이고, 틀린 말도 아니다.

더구나 크고 좋은 집일수록 혼자 지을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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