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책을 빌리고 시험공부를 하던 곳 으로만 인식돼 왔던 도서관이 아동과 청소년뿐만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 학습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1일 취임한 이기환 보령도서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논산에서 근무하다가 보령으로 오셨다. 보령과의 인연은 처음인가?
그렇지 않다. 벌써 10년도 넘은 일이지만 지난 96년부터 4년간 웅천도서관에 근무를 했으며 보령도서관에서도 2001년부터 3년간 근무를 했다. 보령이 낯설거나 생소한 곳은 아니다. 다만 그 당시와 현재의 보령은 많은 차이가 있다. 지역 분위기도 그렇고 보령도서관도 예전과는 차이가 있다. 학부모들과 일반인들이 도서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문화․교양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그게 너무 많아서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웃음). 우선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해 청소년 영화교실, 문인화교실, 서각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 교양 프로그램으로 수필아카데미, 영어와 일본어 교실 등이 있다. 또 보령에도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 며느리 우리말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마도 가짓수로만 따지면 대략 20여가지쯤 된다. 이런 프로그램 외에도 도서관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습동아리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 프로그램이 많다. 인력은 충분한가?
프로그램들로 인한 인력 부족은 느끼지 않는다. 외부강사와 도서관을 이용하는 외국인, 도서관을 이용하는 회원들 모두가 같이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밖에도 서부평생학습관, 한서대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강사진이 참여를 해주시고 있다.
- 프로그램 중 시민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것 중 꼭 하나만 꼽는다면?
어느 것 하나를 꼬집어서 소개 한다면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이 아쉬워 할 것 같다. 대신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천연비누 만들기와 초등학생 3~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화연극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바란다.
-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에 비해 도서관이 좁다는 의견이 있다.
좁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열람실이 부족하거나 좁은 것이 아니라 장서와 자료를 보관할 수 있는 자료실과 보존서고의 확충이 필요하다. 현대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그만큼 많은 자료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우리 도서관도 그런 흐름에 따라 도서 구입을 하고 있지만 한정된 공간이다 보니 공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도서관하면 역시 책이 떠오른다. 왜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 하나?
사람이 나 혼자 느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세상에는 나 뿐 아니라 너도 있고 우리가 존재하고 질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 속에는 다양한 삶이 있고 경험이 있고, 지식이 담겨있다. 책을 읽음으로 인해 이런 것들을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간접경험을 통해 배우고 습득해가는 것이다. 책 속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 일반인들이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책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친구처럼 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게 진정한 조언을 해주는 좋은 친구. 생각만 해도 흐뭇하지 않은가. 도서관은 그런 의지가 있는 사람을 위해서 좋은 환경 속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좋은 책을 비치해 놓고 항상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 관장님께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은?
해군 현역소령이자 경남 해군사관학교 전사전략학과 조교수인 이민웅씨의 ‘임진왜란 해전사’를 가장 감명깊게 읽었고 지금도 해마다 10번 정도씩 다시 읽고 있다. 임진왜란의 비극은 6․25보다 더 참혹했다. 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모함으로 옥중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나라와 백성을 구하겠다는 신념과 인간적인 고뇌가 잘 표현 돼 있다. 또 지은이가 현역 군인이다 보니 전투에서 승리 할 수 있었던 요인과 전술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표현돼 있다.
- 향후 보령도서관 운영계획은?
지금까지처럼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도 계속 할 것이고, 시민들이 좀 더 책과 가까워지고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 또 현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항상 주민과 함께하는 보령도서관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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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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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19 금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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