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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안면간 연륙교, 뒤통수 맞았다

기대 모았던 인공섬 없이 해저터널로만(?)
지역주민, "인공섬과 사장교로 설치돼야"

2009년 07월 13일 (월) 21:53:29

이상우 기자

editor@charmnews.co.kr


'보령-태안간 도로건설 공사' 대천항-원산도 저두간 1공구는 당초 중간 지점에 인공섬을 만들어 해저터널과 사장교로 건설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서해안 관광벨트화 사업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았던 ‘보령-태안간 연륙교’ 건설공사가 대형 건설사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보령시가 뒤통수를 맞게 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10일 열린 ‘보령-태안간 도로건설 공사’ 입찰에 참가한 건설사의 제안 심사에서 대천항-원산도간 1공구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원산도-영목항간 2공구에는 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이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은 설계와 시공까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천항-원산도간 1공구를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당초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공고한 공사내용 중 인공섬(750×100m) 1개소를 뺀 채 전 구간(8km)를 해저터널(4차로)로 제안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대천항-원산도간 1공구는 인공섬을 중심으로 해저터널과 사장교로 건설돼 서해안 최고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으나, 이날 제안 심사에 참가한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등 3개 컨소시엄 모두 인공섬이 포함돼 있지 않은 설계안을 제시했다는 것.

게다가, 원산도-안면도 영목항간 2공구는 전 구간(6km)을 사장교(4차로)로 제안한 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이 채택됨으로써 외형상 원산도를 안면도에 붙여버린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같은 결과가 전해지면서 보령시와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추진과정에서 설계안이 변경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삼범 시의원은 “원산도 지역주민들이 수차례 전 구간 해저터널 방식에 반대해 왔음에도 이처럼 결정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면서 “대천항-원산도 저두간 1공구가 해저터널로만 건설된다면 원산도와 대천항은 관광명소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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