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아주 작은 비석 건립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천하제일 석재’인 남포오석을 비석의 석재로 사용해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여론에 따라 보령시와 지역주민들이 발벗고 나선 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를 모실 석함과 추모글이 새겨질 묘소 주변의 박석은 남포오석으로 만들어졌다.
당초에는 비석까지 남포오석으로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가 됐으나, 비석은 가공하지 않은 자연석의 형태로 하는 쪽으로 결정되면서 아쉬움도 남겼다.
지난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석함과 박석을 제작하고 있는 남기택 삼부석재 대표를 작업현장에서 만났다. 남기택 대표는 웅천에서 3대째 석공업을 이어오고 있다.
- 안장식에 사용할 석재는 제작이 됐는가? 7일 봉하마을 현지에서 기자회견이 계획돼 있어 그 이전에는 마무리를 해야 한다. 현재 박석은 현지로 보냈고, 유해를 모실 석함도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비석까지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원한 안식처를 만들었다는 보람도 있다.
- 우여곡절도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협의는 어렵지 않았나? 유홍준 추진위원장이 내려와서 여러 가지 구상도 보여주면서 협의를 했는데, 유족이나 장의위원회 등 협의해야 할 곳이 많아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석함의 규격이나 형태 등이 외부로 새나가지 않도록 보안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다행히 유홍준 추진위원장도 남포오석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어서 수월했던 것 같다.
- 노 전 대통령의 비석 제작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사실 재임당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인물의 최후가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던 참에 비석을 건립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남포오석을 제안하게 됐다. 최근 한 언론에 보도된 기사(알제리 대통령과의 대담)를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이 더 떠올랐다.
- 3대째 석공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사실 석공업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 값싼 수입석이 밀려오는데 정작 남포오석은 더 이상 채 취할 곳이 없어 사실상 명맥이 끊어질 상황이다. 석재공장마다 수입산 석재상회로 전락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충남도나 보령시가 웅천의 석재업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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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4 수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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