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오천 등 과거 석면광산이 있던 지역의 인근 주민이 실제 석면피해로 인한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산하 국립과학원은 보령의 청소, 오천 등과 인근 광천의 석면광산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영향조사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검진에 참여한 보령과 홍성주민 215명중 110명이 이상 소견을 보였으며 이중 CT촬영이 가능한 95명에 대한 정밀진단 결과 석면폐 55명, 흉막반 소견이 87명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기타 중피종이나 폐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돼 추후 추적 관찰해 나갈 방침이다.

보령지역은 청소는 검사자 49명 중 27명이 CT 촬영을 해 석면폐의 가능성이 50%이상인 사람이 14명, 흉막반 소견을 보인사람이 24명으로 드러났다.

오천은 41명의 검사자 중31명이 CT촬영을 했으며 이 중 석면폐 가능성이 50% 이상인 사람이 26명, 흉막반 소견을 보인 사람이 30명에 이르는 등 검사자 대부분이 이상소견을 보여 실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면폐란 폐의 간질에 석면섬유가 쌓여 생기는 진폐증을, 흉막반은 흉막 일부가 두꺼워진 상태를 말하며, 석면폐증이나 흉막반 소견을 보인 사람들 모두 과거 석면광산에 종사하거나 종사하지 않은 사람이 고루 포함돼 종사력에 따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석면광산 인근 주민들이 석면폐 유병율이 높게 나타난 결과는 주민들의 일상 생활속에서 가족과 종사자 등이 호흡기를 통해 석면노출이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환경부는 과거 석면광산이 있던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확대 실시하고 피해자 구제방안 등을 포함한 ‘석면관리 종합대책’보완대책을 6월말까지 확정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석면광산 반경 1㎞이내 주민만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건강검진을 확대하는 한편 연차적으로 이주민에 대해서도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보령지역의 석면광산에 대한 복원을 연내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4월 실시한 석면광산 주변 토양․지하수․대기 중 석면 실태조사 결과 보령지역은 토양 66개 시료 중 39.4%인 26개 시료에서 미량의 석면이 검출됐고, 대기중과 지하수 에서는 모두 아주 미세하거나 불검출 됐다.

미량의 석명이 검출된 지역은 보령은 1개지역이 위상차현미경분석결과 0.01개/㏄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추후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금번 조사대상 주민들에게 검진결과와 함께 추가 건강검진 등 추후 건강관리방법 등을 통지 했다”며 “석면건강 피해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구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상차현미경분석법 : 약 400배 배율로 공기중 석면 및 섬유상 분진을 개수하는 방법으로 석면과 섬유상 미세먼지와 구분이 어려운 한계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