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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바보 노무현' 영면하소서

2009년 05월 28일 (목) 08: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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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거했다.

평온하던 주말 아침 갑자기 날아든 비보에 대한민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더욱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버렸다는 것이다.

평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했던 좋아하지 않았던 간에 그가 남긴 14줄의 짧은 유언은 우리 모두를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다.

생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릴 정도로 극명하게 갈렸다. 그의 거침없고 솔직한 화법은 ‘서민적’이라고 지지를 받기도 했지만, ‘경솔하다’고 비난받기도 했다.

또,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독선과 아집’으로 비쳐지기도 했지만, 열성 지지자들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평가 속에도 그나마 일치된 평가는 ‘바보 노무현’이었다. 바보의 의미가 어떠하든 ‘바보’라는 별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 자신도 아주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언론 보도를 통해서 전해지는 그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의 연속이었다. 고비 때마다 결코 타협하거나 굽히지 않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부수로 돌파해 온 그는 많이 바보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런 바보였기에 그가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바보 노무현’이 우리를 떠났다. 이제는 조용히 우리가 그를 향해 불렀던 ‘바보’의 의미를 되새겨 볼 때다.

‘바보 노무현’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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