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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통 특별단속, '지역정서'도 반영돼야

2009년 05월 05일 (화) 22: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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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경찰서가 지난 1일부터 한달간 대대적인 ‘교통법규 위반 특별단속’에 나섰다. 이유는 최근 보령 관내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늘었기 때문이다.

음주, 신호위반, 무단횡단, 안전띠 등 기본적인 교통질서가 최근 느슨해진 것이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타당한 분석이며 적절한 대응이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의 단속실적이 약 240여건이나 된다고 한다. 연휴를 맞아 관광지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특별단속에 걸린 모양이다. 또, 그동안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운전 중 휴대폰 통화나 안전띠 미착용 등으로 적발된 시민들도 많은 모양이다.

응당 교통법규는 지키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번에 적발된 운전자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이번을 기회로 다시 한번 교통안전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교통은 흐름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특별단속에 나선 경찰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역정서의 흐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단속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위반자의 공감이 전제돼야 한다. 자칫 실적에 매달려 사고 위험은 적지만 단속하기 쉬운 부분만 골라 단속하거나 이른바 함정단속으로 오해받을 상황은 절대 피해야 한다.

경찰은 구도심 구간 중 가장 무질서해 보이는 명문당사거리에서는 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누가 법규를 위반할 의도를 갖고 있으며,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싶겠는가? 무질서하게 보이는 속에 숨겨진 관행적 질서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경제위기로 힘들어 하는 서민들에게 교통위반 스티커는 생각보다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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