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보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감정평가가 엉터리'라면서 몰아세우자 조세정 GS칼텍스 보령사무소장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GS칼텍스 LNG 인수기지 건설을 위해 조성되고 있는 영보지방산업단지가 임야부분의 보상가를 놓고 시행사와 일부 주민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간에 분란도 생겨 대책위원회도 양분되는 등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GS칼텍스 보령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필지로는 57.5%, 보상금액으로는 61.1%의 보상진척을 보이고 있으나, 임야 소유주와의 보상협의가 지연되고 있어 오는 5월중 충남도에 ‘토지수용 신청’을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개별 통보된 보상내역에 대해 일부 임야 소유주가 이의을 제기했으나, 3개의 감정평가회사(시행사 1개, 주민 2개 추천)가 산정한 평가한 만큼 개별적인 사항을 다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행사의 입장
이에대해, 대부분 임야 소유주로 구성된 ‘영보지방산업단지 보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종범, 이하 보상대책위)는 통보받은 보상가는 터무니없는 금액으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종범 위원장은 지난 22일 오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GS칼텍스-보상대책위-보령시’ 3자 협의에서 “감정평가사들이 현장에 내려와 보지도 않고 평가했다는 것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비슷한 조건인 두 필지의 평가액이 천차만별”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무엇보다도 GS칼텍스나 토지공사 측이 법을 내세워 ‘토지수용을 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것은 주민들의 불편한 심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이대로는 절대 땅을 뺏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주민은 “GS칼텍스가 기존 대책위 임원들에게 그렇게 많이 보상을 해 준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소도 못 들어가는 땅에 40~50만원씩 보상을 해 주는 등 제멋대로 감정평가가 된 것”이라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시행사인 GS칼텍스와 임야 소유주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자, 보령시가 시행사측에 ‘재감정’을 권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허종익 기업사랑과장은 “보상법에도 감정평가회사 간의 편차가 10%를 벗어날 경우 재감정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런 내용을 GS칼텍스 임원에게 전달하고 재감정을 검토해 보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허 과장은 이어 “만약, GS칼텍스가 이런 상태로 토지수용을 신청하더라도 토지수용위원회에서 재감정이 결정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GS칼텍스측은 보령시의 이같은 권고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조세정 GS칼텍스 보령사무소장은 27일 <보령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재감정을 실시할 경우 이미 보상을 받은 분들과의 문제와 더불어 최근 경제여건 상 감정가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면서 “주민들이 제기하는 요구사항은 충분히 검토하겠지만, 개별적인 사안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면 시행사로서는 개별적인 사안을 모두 검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세정 소장은 이어 “일단 5월중에 충남도에 토지수용을 신청할 계획이며, 재감정이든 토지수용이든 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S칼텍스에서 개발 중인 ‘영보지방산단’은 오는 201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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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4 수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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